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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치료

제목 3. 주제와 문체를 중심으로 한 기준


일반적으로 독서치료에 사용되는 자료는 책으로 한정시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상 독서치료에 사용되는 자료는 책뿐만 아니라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가 될 수도 있고, 노래의 가사나 영화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독서 치료자는 자신이 일상에서 보고 듣는 모든 자료를 독서치료를 위한 자료로 여기고 주변의 책, 신문, 잡지, 음반, 영화를 접할 때 주의를 기울여 그것이 자신의 독서치료 자료집에 넣을 만한 것인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여기서는 주로 글로 된 자료를 중심으로 독서치료 자료 선정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독서치료를 위한 자료의 선정 기준은 일반 문학작품의 선정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학자들은 문학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주제, 등장인물, 플롯, 배경, 문체와 같은 문학적 구성요소를 들고 있다. 그러므로 문학적 구성 요소별로 훌륭한 문학작품은 독서치료 자료로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지만, 독서치료자는 좋은 문학작품과 독서치료에서 토론하기에 좋은 도구로서의 독서치료용 자료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본 장에서는 Hynes와 Hynes-Berry(1994 : 63-76)를 참고하여 주제의 측면과 문체의 측면으로 나누어 문학작품의 선정 기준과의 비교를 통해 독서치료를 위한 자료의 선정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주제
일반적으로 독서치료에 있어서 주제는 문체보다 중요하게 취급된다. 그래서 문체는 뛰어나고 주제가 빈약한 경우에 독서치료용 자료로 설정되기는 힘들지만, 반대로 사용된 언어나 문장 형태에는 좀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주제가 독서치료를 받을 집단이나 개인에게 적합하다면 그 자료는 선정될 수 있다. 독서치료용 자료의 주제가 갖추어야 할 득성은 다음의 네가지이다.

(1) 보편적 주제이어야 한다.
독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고 자신과 쉽게 동일시할 만한 정서와 경험을 다루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의 경우, 부모나 형제 또는 친구와의 관계에 기초한 내용, 눈오는 날이나 비오는 날,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은 각 계절에 있었던 일에 대한 내용, 학교생활에서 겪는 경험을 다룬 내용 등은 그들이 대체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이 될 것이다.

(2) 강력한 힘을 갖는 주제이어야 한다.
강력한 힘을 갖는다는 것은 독서치료 참여자가 아주 강한 영향을 받을 만클 감동적인 주제를 말한다. 즉 독서치료를 위한 자료는 독서치료 참여자들이 보편적으로 아는 내용을 기초로 서로 의사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 참여자 하나하나가 자신의 개별적인 과거사에 기초하여 각각의 느낌을 갖고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주제여야 한다. 그러므로 너무 모호하고 일반적인 용어로 묘사되어 있어서 주제가 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 그것은 참여자들이 자료의 주제에 대해 자신만이 갖고 있는 생각을 탐색할 수 없게 하기 때문에 독서치료를 위한 자료로 부적합하다.

(3) 이해될 만한 주제이어야 한다.
독서치료는 참여자를 위한 것이므로 각 참여자가 그 내용을 접하는 순간 거의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만약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야 이해될 수 있는 자료라면 독서치료 과정에서 그 자료에 대한 참여자들의 반응은 분산될 것이므고 이 자료로 토론을 하기는 어렵다.

(4) 긍정적 주제이어야 한다.
이 기준은 독서치료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선정 기준이다. 훌륭한 문학작품 중에는 분노에 찬 내용, 부정적인 내용, 심지어 절망적인 주제의 내용도 있을 수 있지만 소위 독서치료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참여자의 장점을 강화시켜 주고 자아존중감을 증진시키고, 자신의 삶, 특히 바꿀 수 없는 현실 생활을 좀더 창의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위해서는 그와 같은 부정적인 내용의 자료들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고 너무 지나치게 낙천적으로 쓰여진 자료 또한 현실감에 동떨어지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므로 독서치료를 위한 자료는 희망과 자신감을 담은 내용이면서도 현실감을 갖춘 것이라야 한다.

바람직한 자료

바람직하지 않은 자료

보편적인 경험이나 정서 사적인 경험이나 정서
영향력 있는 주제 진부한 주제
이해할 수 있는 주제 모호한 주제
긍적적인 주제 부정적인 주제



2. 문체
주제의 경우에도 그랬듯이 다음의 네 가지 측면 중 앞의 두 가지는 일반 문학작품의 기준과 비슷하고 뒤의 두 가지는 독서치료만의 독특한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준들이다.

(1) 리듬을 고려하여야 한다.
리듬은 시나 노래에서 두드러지지만 잘 쓰여진 산문에서도 나타난다. 리듬이 진부하거나 단조로우면 영향력이 떨어지지만 멋진 리듬이 들어 있는 작품은 아주 큰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우울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아동을 리듬만으로도 자신의 세계에서 빠져 나오게 할 수 있다.

(2) 이미지를 고려하여야 한다.
독서치료에서의 이미지란 추상적이고 흔한 이미지보다는 구체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말하는 것이다. 좋은 이미지란 단순히 이해될 수 있게 표현된 이미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미지'이다. 그것은 사물이나 장면, 또는 각 개인의 경험의 유형에 대한 통찰력을 자극해 줄 수 있다.

(3) 언어를 고려하여야 한다.
독서치료 자료는 토의를 위한 촉매이므로 어휘와 어법이 분명해야 한다. 문학적으로 훌륭하다 해도 어휘에 문제가 있다면 독서치료 자료로는 부적합하다. 강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정확한 단어들은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데 공헌을 하므로 이런 특징의 어휘로 이루어진 자료는 독서치료에 적합하다. 책의 어휘가 지나치게 어렵다거나, 지나치게 지적인 이해가 필요한 작품에 대해서는 참여자가 느낌에 기초한 반응을 할 수 없으므로 어려운 어휘로 이루어진 자료는 독서치료에 부적합하다.

(4) 복잡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길이가 짧은 자료가 독서치료에서는 효과가 좋다. 작품이 길면 참여자들이 너무 여러가지 자극들에 압도되어 내용에 대해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한다. 복잡성은 글의 길이만의 문제는 아니다. 표현 기법이 다양하면 이해하기가 힘들어진다. 독서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자료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인데, 자료가 복잡하면 그만큼 반응의 양과 질이 떨어진다.

바람직한 자료 바람직하지 않은 자료
연속성이 강한 리듬 불연속적인 리듬
뚜렷한 이미지 진부한 이미지
구체적인 이미지 추상적인 이미지
쉽고 정확한 어휘 어렵고 고리타분한 어휘
명확하고 간결한 언어 모호한 언어
적당한 길이 긴문장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 산만한 언어


[독서치료/한국어린이문학연구회/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