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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치료

제목 (6) 독서와 인격형성
1. 인격형성의 의의

인간은 끊임없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간다. 그리고 인간은 생존을 위하여 환경적 요구에 순응하면서 환경적인 조건을 극복하고 초월하여 자신의 잠재성을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이렇게 인간이 환경조건에 대하여 적합한 행동이나 태도로 조화를 도모하는 것을 적응이라고 한다. 인간의 형성은 이러한 적응의 과정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의 적응에는 다음의 3가지 원리가 포함된다.

(1) 순응의 원리  
한 개인이 주어진 환경의 제조건에 적합하도록 자신의 체제를 맞추어 나가는 것이다. 즉, 개인의 환경인 자연, 사회, 문화 등에 접촉해서, 그 속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생활과 태도를 습득하여 보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자세를 수정해 가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간은 환경에 동화해 가게 된다.

(2) 통제의 원리
개인이 자신의 생활에 적합하도록 주위의 환경을 통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환경이 개인의 생활의 안정을 방해한다고 생각되는 경우 개인은 좋지 못한 환경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비판하고 반항하고 혹은 공격하여 좋지 않은 환경을 제거하거나 좋은 환경으로 고쳐 나가기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개인의 개성이 조화롭고 자연스럽게 발휘되게 된다.

(3) 창조의 원리
위에서 언급한 순응은 개인이 환경을 따라가는 것이며, 통제는 개인이 환경을 정복하는 것인데, 그 어느 쪽에 의해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개인과 환경을 양립시킬 수 있도록 새로운 대책을 궁리하여 실행하여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개인과 환경의 쌍방이 일체가 되어 새로운 체제로 전개해 가게 되는데 이것이 창조의 원리이다.

이상의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순응 ― (환경) → (개인)1 =(개인)2
   통제 ― (개인) → (환경)1 =(환경)2
   창조 ― (개인) ↔ (환경)1 =〔(개인) : (환경)〕2

2. 독서자료에 대한 적응

인격형성을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적응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독서는 환경인 독서자료에 대하여 개인이 적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의 환경 주위에는 수없이 많은 독서자료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독서자료 중에는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살아 남아 있는 것도 있고, 새로 생산된 것도 있으며, 또한 독서자료 중에는 오늘에만 효용가치가 있고 내일에는 효용가치가 사라져 버리는 것도 있다. 어느 것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독서자료는 단순한 물질이 아니고, 그 속에는 정신적 소산이 가득 담겨 있어서 우리의 적응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전체로서 보면, 독서자료 중에는 생산자들이 만들어 놓은 적응의 사례가 집적되어 이른바 문헌 우주가 구성되어 있다. 독서는 이러한 문헌우주에 대한 적응, 바꾸어 말하면, 독서자료에 대한 적응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환경 주위에 있는 문헌우주는 인간형성을 위한 적응과정의 종착역이 아니라 오히려 중도에 갈아타는 역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갈아타는 역에서 현실의 환경에 대한 적응의 노선으로 바꾸어 타야만 인간형성이 달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독서는 적응의 중요한 한가지 수단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독서는 반드시 구체적인 적응활동으로 직결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는 한 권의 책을 읽어도 갈아타는 역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도 있고, 또한 도착하더라도 다음의 노선으로 바꾸어 타는 것을 연기해 두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지 독서는 개인의 인간형성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적극적인 노력 중에서 중요한 하나의 통로라고 보아야하겠다.

3. 독서에 의한 적응의 기제

인간형성의 기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물론 독서라는 통로를 경유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간형성은 이루어진다. 그러면 독서에 의해서 형성되는 인간의 특성은 무엇이며,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독서는 적응의 장을 무한히 확대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면서, 개인에게 보다 넓은 생활공간을 영유시킨다고 하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독서는 개인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여, 때와 장소를 초월한 독서자료에 대한 경험을 부여한다. 현실적으로 제한되어 있는 영역에도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추상적인 관념의 세계로도 자유롭게 초대한다. 그러므로 독서를 한다는 것은 우물 속에 있으면서도 큰 바다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개인을 박식하게 한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하여 넓고 넓은 환경에 적응하는 기술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개인은 현실 속에서 미지의 세계에도 두려움 없이 들어갈 수 있고, 일상생활의 조그마한 문제에 당면하더라도 이것을 거시적으로 처리하여 보다 건전하게 해결을 도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독서는 환경에 대한 적응의 평가사례를 경험시켜 주기 때문에 자아의 자각을 깊이 있게 하여 독자적으로 확실하게 적응하는 주체적 태도를 길러준다.
인간형성은 주위 환경에 대한 개인의 안정된 적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안정은 개인의 주체적인 적응행동이 사회적 평가기준에 비추어봐서 바람직하고 용인된 것에 의해서 보증된 것이다. 이와 같은 판단의 가치기준은 현실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또는 타인의 경험에 대한 일상의 견문을 통해서 점차적으로 확립해 가는 것인데, 독서는 이러한 확립을 보조하고 계발시켜 준다. 더구나 독서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수시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또한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 비교해서 자신의 독자적인 입장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여 확실하게 안정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경향을 만들어 준다. 따라서 독서하는 사람에게는 자각적인 태도가 강화된다.

(3) 독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 속에 내재하는 문화 혹은 매스컴에 의해서 유통되는 메시지에 접촉할 수 있는 중요한 하나의 기능이기 때문에, 이러한 접촉에 의해서 그 사회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는 태도를 형성시켜 준다.
인간은 적당한 독서생활을 하고 있는 한 고독의 괴로움에 빠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독서를 통하여 저자나 독서자료 속의 인물과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적인 접촉은 실제생활의 측면에서 개인의 안정을 규정하는 것인데, 독서는 그곳에 내재하지 않는 인물과의 접촉도 가능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사회적 적응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다. 나아가 독서는 문자로 기록되어 있는 선인들의 경험을 섭렵함으로써 자신을 보다 훌륭한 적응자로서 보다 나은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초석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또한, 기록된 매스컴과의 접촉은 개인의 생활이 현실사회로부터 유리되는 것을 방지해 주는 수단이 된다. 이렇게 하여 독서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자질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