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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치료

제목 (1) 동일화(Identification)의 원리
동일화(同一化)는 책과 독자와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에서 독자가 작품속의 주인공 또는 등장인물을 통한 대리경험의 과정을 통해 자아를 인식하는 과정으로 프로이드(Freud)의 정신분석학 이론에서 나오는 방어기제의 동일시, 투사, 내사(투입, 섭취) 전이의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기본적으로 열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강하거나 우월한 타인의 가치나 특성을 자기 것처럼 내면화시킴으로서 자신의 약함을 부정하려는 시도하는데 프로이드는 이를 동일시의 방어기제라고 한다. 동일시는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성격이나 태도, 성별, 외모가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하고만 동일시하는 것을 자기 도취적 동일시라고 한다. 욕구 불만과 불안 때문에 발생하는 동일시는 목표지향적 동일시라고 한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 받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는 자기 주위의 사랑에 빠진 친구들을 보고, 그들의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 행동을 동일시한다. 대상 상실 동일시는 뭔가를 잃었거나 어떤 대상을 소유할 수 없을 때 그 잃은 것을 회복하거나 어떤 대상을 상상 속에서 소유하려는 욕구에서 발생한다. 권위 있는 인물과의 동일시는 어떤 권위 있는 사람과 동일시함으로써 자신의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발생한다. 남자아이들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아버지와 동일시하거나 유아가 무서워하는 도깨비 놀이를 하는 것 등이 좋은 예가된다. 공감(共感)은 건전한 동일시로서 일시적이나마 남과 같이 느끼고 그의 경험이나 감정을 이해하려는 이심전심의 감정이다.

이와 같은 동일시는 아이들이 성격 발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측면에서는 방어 기제이지만 규율을 배우고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모방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배워 나간다는 측면에서는 중요한 발달 기제일 수 있다.

번스타인(Bernstein, 1977)은 문학을 통한 동일시가 아동에게 몇 가지 치료적인 목적에 도움이 된다고 제안하였는데 첫째, 독자들은 다른 사람의 문제를 보면서, 자신의 문제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둘째, 독서는 사적인 활동이며, 자아인식은 흔히 고독한 가운데 생긴다. 셋째, 당황함은 최소화된다. 아동이 성적 학대와 같은 문제에 처해 있을 때, 아동은 그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혼자만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다. 넷째, 독자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거나 간섭받지 않고서 자기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연습할 수 있다. 다섯째, 독자는 등장인물과 관련하여 자기 문제를 토론해 볼 용기가 생긴다.

투사(投射)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충동, 생각, 행동의 원인 등의 심리적 속성이 마치 타인에게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투사는 내담자가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사용하면 긍정적인 정신 작용으로서의 투사가 될 수 있지만, 자신이 직면하기 힘든 자신의 내적인 욕구나 감정 등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으로 행해질 때는 부정적인 방어기제가 된다.
독서치료에서는 투사적 정신작용은 자신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문제, 성격, 태도, 가치관, 감정 등을 가진 인물을 독서자료에서 찾아내어, 다른 사람도 자신과 같은 문제를 가질 수 있음을 알도록 한다. 또한 자신의 느낌, 문제, 처한 상황을 자료에 나오는 인물에게 비추어 봐서 그 등장하는 인물간의 관계나 동기를 효과적으로 이해하도록 한다.  

내사(內射)는 타인에 대한 강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타인의 가치나 기준을 자기 내면의 자아체계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사는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때는 외부대상에 대한 적대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자신에게로 지향시키게 되어 우울증 등을 야기 시키지만  부모의 가치관, 치료자의 특성이나 가치관을 통합하는 등의 긍정적 형태의 내사는 건전한 자아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
  독서치료에서의 내사적 정신작용은 책에서 소개되는 등장인물의 문제, 성격, 태도, 가치관, 감정 등을 읽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평소에는 무의식 속에 묻어놓고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문제나 억압된 감정을 인식하도록 한다.

전이(轉移)는 내담자가 과거의 생활에서 획득한 자신에게 섭취된 모습이나 대상으로부터 생겨나는 감정, 생각 등을 치료자에게 옮기는 것이다. 이같은 전이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일어나는데, 어떤 사람이 까닭없이 좋고 싫고한 이유를 잘 알아보면 그 새로 알게 된 사람이 전에 알았던 어떤 사람과 동일화되었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전이는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몰입함으로써 문제를 드러내게 되는데 독서치료에서는 등장인물이 상담자를 대신하게 된다.  [최종정리일 2003, 10, 27 이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