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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치료

제목 치료로서의 문학-독서행위와 치료적 전략

변학수 (경북대)

1. 들어가면서

원시시대 제의에 속했던 문학은 현대에 와서 치유의 기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학이 의식의 소산물만이 아니라 무의식의 소산물이라는 점에서 치유적 효과는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뀜에 따라 문학은 일정한 형식이나 패러다임으로만 파악(수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수용미학을 통해 잘 알려졌다. 수용미학 이후 문학 수용은 개개 독자들에게서 특정한 유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문학텍스트는 하나의 매체일 뿐이고 독서의 과정에서 독자와 문학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느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발견을 하게 되었다. 치료적인 관점에서 독자는 하나의 환자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독자는 빈곳을 채우고 상처를 치유하려는 의도에서 책을 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서는 문학치료의 수단과 대상이 될 수 있고, 또 그 치료를 위해 독서의 과정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거꾸로 문학에 대해 잘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정신분석학적 견지에서 인간의 독서심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다시 말하면 인간은 무엇인지, 또한 그가 어떤 상징형식을 갖고 그것을 어떻게 표출하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러너 Arthur Lerner의 표현에 의할 것 같으면 학제간의 그런 통합적 연구상황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그간 학문이 분화되어 자신의 영역만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논문은 문예학적 범주에서 우선 정신분석학적 토대에 관련지어 언급한 볼프강 이저의 독서행위 이론의 일부분을 토대로 치료학적 범주에서의 심리적 조건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서술해 나갈 계획이다. 말하자면, 문학이론이 독서치료에 어떤 것을 제공할 수 있는지 하는 점과 실제적으로 심리적 진행과정이 문예학 연구에 어떤 면으로 관련되는지 하는 점을 대비, 병행하여 기술할 것이다. 문예학에서 말하는 심미적 요소나 시적 요소는 독서치료에 있어서의 치료적 효과와는 어떤 관련성을 맺고 있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그러자면 우선 심미적 경험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먼저 서술하여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이런 문학적 기법이 곧 심리학적 전략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 이 논문은 경북대학교 변학수 경북대학교 교수님 작성한 것으로 [독일어 문학 제17집]에 실린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