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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치료

제목 독서치료의 주제


어떤 주제에 독서요법을 적용할까의 문제는 독서요법의 목적을 얼마나 광범위하게 보는가에 달려 있다. 이 연구를 위하여 살펴 본 문헌에 수록되어 있는 서목들은 연구자들의 개인적인 관심과 실제적인 독서요법 시행의 경험에 의하여 선정된 주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모어, 닉슨, 빅커스는 초등학교의 교사들로서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요법용 서목에 생활의 대처, 죽음, 이질성, 이혼, 가난, 관계, 자아관 및 이야기 하기와 낭독이라는 여덟 가지의 주제를 포함하고 실제로 독서요법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파르덱 부부는 'Young People with Problems'라는 저서에서 알콜과 약물 중독, 부모의 이혼과 별거, 감정 및 행동의 문제, 이사, 신체 장애, 임신과 낙태, 질병과 죽음, 성 인식, 형제 관계 및 계부모라는 열 한 가지의 주제로 서목을 분류하고 있다. 이 책은 이미 어떤 문제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요법을 다루고 있으므로, 수록된 주제들 또한 다소 심각한 인상을 준다. 특히 '감정 및 행동의 문제'라는 장에서는 문제 부모와 문제 아동이라는 두 가지측면으로 나누어 부모와 자녀 사이의 많은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들은 1993년의 저서에서는 변화하는 역할 모델, 복합 가정, 이혼과 별거, 아동 학대, 대리 보육, 입양 및 아동기의 두려움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한편 스티븐스는 초, 중,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서목에서 가족 관계, 책임, 이기심, 성격과 개성, 자율성, 용기, 새로운 가정과 친구들에 대한 적응, 병과 신체 장애의 인정, 입양아, 두려움, 타인의 용납, 자아의 용납, 신체적 특성, 및 죽음이라는 열 네 가지의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Manual' 에서는 외모 (체격, 장애, 성장 및 발달), 감정 및 성격 (수줍음, 자아 개념, 남을 돌보기, 행동, 책임, 거짓말, 두려움, 협동, 우정, 죽음), 가족 관계 (가정내 문제, 별거와 이혼, 세대차, 사랑과 관심) 및 사회-경제적 문제 (인종 및 민족 관계, 전쟁과 평화, 이사, 부적응, 마약과 알콜) 등의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와 같이 여러 연구자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다양하고 서로 일치되지 않으므로 독서요법을 처음 시도하는 인도자들은 혼돈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다양성 혹은 불일치성은 독서요법이 매우 다양한 측면에서 시도되어 왔고 효과를 보여 주어 왔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또한 각 주제에 수록된 도서들은 어떤 표준화된 도서 선정의 기준에 따라 선정된 것들이 아니라 독서요법 도서 선정의 일반적인 지침과 연구자들의 자의에 의하여 선정된 것이므로 다소 주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적, 사회 구조적, 학교 제도적으로 절대적인 차이가 있는 한국에서는 이 같은 주제들이나 각 주제에 포함된 도서들을 그대로 채용하여 쓰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최근 이혼, 청소년 흡연, 음주, 약물 사용, 학원 폭력, 성관념의 개방 등 불과 몇 년 사이에 큰 사회 문제로 등장하고, 각종 사회 비리, 악성 범죄의 증가 (예를 들어 유괴, 아동의 성적 학대 등), 대형 사고 (예를 들어 삼풍 백화점 붕괴, KAL기 추락 등)의 빈발로 어린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죽음, 재해 등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겪게 되는 경우도 많아졌으므로 독서요법이 문제 해결 및 예방의 차원에서 그러한 주제들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사회에서 이같이 다양한 주제로 독서요법을 시행하고자 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같은 주제를 한국 사회의 실정에 맞게 다루는 어린이용 혹은 청소년용 도서들이 폭 넓게 출판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러나 도서의 종수와 질이 제한되어 있다 하더라도 지도자들이 독서요법이라는 목표를 염두에 두고 보다 심층적, 분석적인 방법으로 도서를 선정하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양질의 어린이용, 청소년용 도서들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서요법의 이론과 적용/윤정옥/도서관 학회지 논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