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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쓰기


인터넷을 통한 통신수단이 발달한 요즘은 우편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제 메일쓰기도 귀찮아하면서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의사를 교환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편지지에 쓰는 편지는 정보의 전달의 기능보다는 더 큰 정성과 사랑의 전달하는 수단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다. 편지지를 구해 직접 쓰고 우체국을 찾는 수고를 더한 편지는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보다 쓴 사람의 정성을 느낄 수 있어 더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진다. 이러한 현상은 통신 산업이 발달할수록, 인간사회가 편리함을 추구할수록 두드러질 현상으로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사회는 정성이 담긴 편지를 잘 쓸 수 있는 아이가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환영받는 시대가 될 지도 모른다.


아이로 하여금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고모 등의 친지나 사촌, 친구, 작가, 아빠, 선생님 에게 보내는 편지를 일기문으로 쓰게 한 다음 시간이 날 때 그 내용을 보완해 편지를 보내도록 지도하면 글쓰기는 물론 인성 계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다음 글은 글나라에 올려진 초등학생들의 글이다. 한 학생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또한 학생은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글을 썼다. 아이다운 생각과 정감이 깃든 편지글이다. 이런 편지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과 관련된 주변인물에 대한 관계를 더 깊게 이해하면서 소중함을 배운다.


<하늘에 계신 외할아버지께>

외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진아에요.
외할아버지. 도자기만 만들어 오시고 세상 구경도 잘 못 하시고 떠나시니... 참 할아버지가 불쌍하게만 느껴져요. 할아버지가 조금만 더 사셨어도 행복 했을덴데... 할아버지! 그거 기억나세요? 제가 3살 때쯤인가? 할아버지가 저 안아주시고 비둘기는 할아버지 어깨에 앉았었잖아요. 그때 그 사진도 있는데... 지금도 할아버지 사진을 보면 울음이 나와요. 할아버지!! 지금 천국에서 잘 지내고 계시죠? 며칠 있으면 할아버지 생신인데 그때 또 묘에 찾아갈게요. 그리고 할아버지 천국에서 뭐 하고 계시는지 하느님께 꿈에서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할게요. 할아버지! 빠빠~사랑해요.

홍진아 (초등학교 3학년)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정화예요.
선생님 방학동안 감기 안걸리고 잘 계시지요. 선생님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특히 선생님하고 김지영, 박수아, 박정은, 유다혜. 김하연. 이 친구들 말고 다른 친구들도 보고 싶어요. 그리고 선생님 전 2학년이 되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2학년이 되면 선생님이랑 헤어져야 하잖아요. 그리고 제가 2학년 받아쓰기 시험지에 100점 받으면 선생님께 올께요. 그리고 제가 방학을 어떻게 보내냐면 음.... 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줄넘기를 해야하는데 엄마도 오빠도 나도 요즘 늦게 일어납니다. 늦게 일어나면 늦게 일어나는 대로 줄넘기를 300번 하고 일찍 일어나면 일찍 일어나는 대로 줄넘기 300번 합니다.
그리고 밥 먹고 줄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줄넘기를 하고 밥을 먹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지 어머니의 밥맛이 꿀맛이거든요. 오늘은 빨리 일어나서 도서관에도 갔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고 내려가는데 교회 선생님이 있는 거예요. 인사하려고 했는데 오빠가 재미삼아 휙 달려와 밀쳐서 인사를 못하고 떠밀렸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인사를 안했다고 혼났답니다. 선생님 제 이야기 잘 들으셨죠?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2005년 1월 19일 수요일
손정화 올림 (초등학교 1학년)


[최종정리일 2005년 4월 2일. 이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