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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6. 낱말(시어)의 중요성


시는 짧은 글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짧은 글이라면 읽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다. 독자는 어떤 형태로든 글쓴이의 느낌을 연상할 수 있어야 공감하거나 묻어두었던 경험에서 비슷한 감정을 떠올려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짧은 글은 글쓴이의 느낌이나 감동을 설명할 방법이 없어 오히려 설명이 곁들여진 일반적인 산문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각각의 낱말이나 짧은 문장에 산문에서 사용하는 설명을 포함시킨다. 거꾸로 말하면 낱말의 의미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확장된 의미는 때로 산문에서의 제한된 설명보다 더 풍부할 수도 있어 읽는 사람의 상상력을 더 풍부하게 한다. 따라서 시에서 사용하는 낱말 즉, 시어의 선택은 시의 생명을 좌우한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유경환). 아이들에게 시어의 함축성을 인식시키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설명해 주면 어렴풋이나마 시어의 역할과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물론 좋은 예가 될 수 있는 동시를 같이 읽거나 아이가 쓴 동시를 같이 고치가면서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 자신의 느낌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 적합한 낱말을 고르도록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습득하고 있는 낱말은 성인에 비해 제한되어 있어 느낌에 비해 너무 평이한 낱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교사나 부모님은 아이의 선택한 낱말이 느낌에 부적절하거나 너무 평이하다고 생각될 때는 더 좋은 말이 있는지 계속 생각하여 언제든지 바꾸어 보도록 하거나 적합한 낱말을 알려주면서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낱말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아이의 수준에 알맞은 낱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때로 평이한 낱말이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2. 낱말은 될 수 있으면 느낌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다른 느낌이 섞이거나 추상적인 낱말은 의미를 분산시키거나 변질시켜 글쓴이의 느낌이나 감동을 반감시킬 수 있다.


3. 동시에서 사용되는 낱말의 함축성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을 설명의 형식으로 전달하려 애를 쓰기 때문에 불필요한 말이나, 중복되는 문장이 많이 사용하게 된다. 이럴 경우 써놓은 동시를 반복해서 소리내어 읽어보도록 하고, 읽는 이가 느낌을 연상하고 공감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낱말이나 문장을 찾아 배열을 고치거나 바꾸어 보도록 지도한다.


4. 의성어와 의태어는 아이들이 가장 흥미를 가지는 요소이므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도할 필요가 있다. 의성어와 의태어는 긴 문장이 가지는 의미를 가장 효과적으로 함축시킬 수 있고,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