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마당 > 부모/교사 글쓰기지도 > 글쓰기지도기초

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장르 중심 글쓰기 지도
 
1980년대 초반 이래로 쓰기 교육 이론가들은 글쓰기의 사회적인 부면을 강조해 왔다. 글쓰기란 사회 문화적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이런 사회 문화적 상황은 개인의 내적인 구성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 입각한 사람들의 일군이 장르 연구 분야에 모였다.

장르 중심의 쓰기 교육에서는 종래의 과정 중심의 쓰기 교육에서 덜 중요시했던 텍스트 요인과 맥락 요인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데 관심을 갖게 한 일군의 학자들은 크게 수사학 분야에서의 북미 수사학파의 장르 이론가들과 언어학 분야에서의 시드니 학파의 장르 이론가들로 나눌 수 있다(박태호,2000).

장르 중심의 쓰기 이론가들은 장르의 유형, 사회적 기능, 형식과 내용을 가르치는 것을 쓰기 교육의 목표로 삼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양한 상황 맥락 내에서 전개되는 텍스트의 언어적 형식과 특징을 자유자재로 다를 수 있는 능력을 기를 목적을 지니고 있다(박태호,2000).

장르 중심 작문 이론가들은 장르란 반복적인 사회적 상황에 대한 수사적 반응이며, 사회 변화의 추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가변적인 존재이고, 장르 구조는 사회적 상호작용 유형이 반영된 수사적 구조이며, 장르 지식은 상황 인지의 형식을 가진다고 말한다. 이렇게 볼 때, 이들이 강조하는 텍스트(장르)는 전통적인 텍스트와는 거리가 있다 전통적인 텍스트는 정형화된 텍스트를 뜻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텍스트를 구성하는 형식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장르 중심의 이론가들이 강조하고 있는 텍스트는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형성되는 텍스트를 강조하고 있다. 과정 중심의 쓰기 교육은 기본적으로 '방법'의 문제이다. 즉, 글쓰기 교육에서 결과 자체를 강조할 것이냐, 아니면 그 결과를 산출하기까지의 과정을 강조할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 물론 과정 중심의 쓰기 교육에서는 맞춤법이나 구두법 등과 관련된 텍스트의 형식적인 요소보다는 전략을 강조하는 측면이 강하고, 글쓰기에서 글 자체를 완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행위를 강조하지만 '내용'에 초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지식을 가르칠 것이냐, 전략을 가르칠 것이냐에 따라 결과 중심과 과정 중심으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볼 때, 과정 중심의 쓰기 교육을 실시할 때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 중에 하나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얼른 떠올리기나 생각 그물만들기와 같은 일련의 전략을 가르치면 된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 경우에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형식적인 측면을 무시할 가능성이 있고, 한편으로 이들 전략이 활용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고려가 부족할 수 있다. 과정 중심의 쓰기 교육 이론에서는 이들 전략이 어떤 상황에서 사용될 수 있는지, 상황에 따라 이들 전략이 어떻게 달리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전략과 상황의 두 측면에서 볼 때, 과정 중심의 쓰기 교육에서는 상황이라는 측면을 상당히 무시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장르 중심의 쓰기 교육은 상황 측면을 먼저 고려하고 이 상황에서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점에서 장르 중심의 쓰기 이론은 과정 중심의 쓰기 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장르 중심의 쓰기 이론에서는 글쓰기의 맥락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텍스트 요인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과정중심의 쓰기 교육을 할 때 어떤 '내용'을 가르쳐야 하느냐와 관련하여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이렇게 볼 때 박태호(2000: 3)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과정 중심의 글쓰기 이론과 장르 중심의 글쓰기 이론은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장르 중심의 이론가들은 사회적 상황을 강조하고, 텍스트 요인을 강조하고 있지만 과정 중심의 이론가돈 좀더 정확히 말하면 인지심리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개인 내에서 이루어지는 인지과정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런 의미에서 장르 중심의 쓰기 이론은 과정 중심의 쓰기 교육의 대안이라고 말하기보다는, 과정 중심의 쓰기 교육이 놓칠 수 있는 문제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좀더 정확할 것이다.(이재승,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