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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인물 바꿔 쓰기
나스스로 책 속의 주인공이 되거나, 책 속의 인물끼리 서로 입장을 바꾸거나, 인물의 성격, 행동, 어투를 바꾸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봄으로써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활동이다.

황순원의 잃어버린 사람들을 읽고

내가 (석이 )라면  

양서중학교 2학년 박재동

내가 석이라면 소설처럼 바보같이 살진 않을 것이다. 이왕 도망을 치려면 순이가 서젯골 박참봉댁에 소실로 들어 가기전에 데리고 도망쳤을 것이다. 그러면 친구의 어머니 또는 스승의 아내를 데리고 도망쳤다는 좋지 못한 말들이 떠돌지도 않고 석이의 가문에 먹칠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박참봉댁에서도 다른 처녀를 급히 구했을 것이고 박참봉도 더 목숨을 연명했을 것이다. 또 하동에서 해물넘기기 장사를 하며 살 즈음 박참봉 아들이 하인들을 데리고 와서 석이의 귀를 자를 때 나 같았으면 조금이나마 반항 또는 발악이라도 했을 것이다. 아무리 힘이 없어도 하인들에게 붙잡혔을 때 발버둥을 쳐 피했을 것이다. 차라리 평소부터 운동을 해서 몸과 마음을 단련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자신이 살던 곳에서 도망쳐 와 하동에서 해물넘기기 장사를 하며 살다 귀를 잘리고 순이가 자살을 기도해도, 또 산골에서 늑대가 아들을 물고가도, 꿋꿋이 열심히 산다는 점이 본받을 만 하다. 나 같았으면 자살을 해도 몇번은 했을 것이다. 그러나 바다에서 그렇게 비참하게 죽은 것은 너무나 슬프다.

아마 이 시대에 석이와 순이가 살았다면 그렇게 애절한 사랑을 하지 않고 좀 더 떳떳한 사랑을 하여 인생을 행복하게 살았을텐데 시대가 이 주인공들을 완전히 망쳐놓은 것 같다. 죽어서라도 또 불교의 윤회설이 맞는다면 지금 어딘가에서 그들이 환생하여 그들 온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

                                                      [민승옥/양서중학교/독서지도 이런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