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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시대, 공간 배경 바꿔 쓰기
배경은 소설 속의 시간과 공간이 만나서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는 작품 속의 무대이다. 단순히 인물이 살고 행동하는 장소라기보다는 인물과의 내면적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배경이 바뀌면 인물이 처해지는 상황이나 행동과 가치관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작품 속의 상황이 현재나 미래에 벌어질 경우나 주인공이 처해진 환경이 달라졌을 때를 가정해 보는 활동을 통해 작품의 주제나 가치관이 시대 상황에 따라 작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작품이 어떻게 현실을 반영하는 지를 알 수 있다.

                    
동백꽃

오늘도 우리 개가 물렸다. 하교길에 개 짖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와 설마 하고 뛰어 왔는데, 점순이가 또 우리 개와 저희 개를 싸움 붙여 놓은 것이다.
'왜 또 우리 개를 못살게 굴어?'
라고 혼자 생각하며 우리 개 백구를 붙들어 집으로 왔다.

IMF 체제 이후 아버지께서 직장에서쫓겨나신 바람에 우리 가족은 점순이네 집에 세들어 살고 있다. 우리 부모님 말씀에 의하면 우리 가족이 이사올 때, 집세가 없어 어디로 이사해야 할지 걱정했는데, 점순이 부모님께서 아주 싼 가격으로 세를 놔 주셨다고 한다. 그래서 점순이에게 뭐라고 쏘아붙이지도 못하고 우리 개만 끌고 올 수밖에 없었다.

3일 전에는 피자 한 조각을 들고 와서"넌 이런 거 안 먹어 봤지? 자 먹어봐!"라고 말하는데, 주려거든 그냥 줄 일이지 왜 사람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드는지 그래서 나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랬더니 화가 났는지 씩씩거리며 가더니 그 다음날 우리 개와 자기네 개를 싸움 붙여 놓은 것이다. 그 전날만 해도 우리 개가 앓고 있어서 동물병원에 갔다 온 후에야 겨우 밥 먹을 정도가 되었는데, 싸움을 붙여 놨으니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개 힘내는 먹이'라는 개밥을 큰맘 먹고 사왔다. 전에는 개싸움에서 졌는지 몰라도 이것만 먹으면 틀림없이 이길 것이다. 백구에게 이 먹이를 먹여 주고는 슬그머니 점순이네 집안에 우리 백구를들여다 놓았다. 그러자 벌써부터 으르렁 거리더니 싸움을 시작했다.저만치서 보고 있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 개가 이기고 있었다. 개 짖는 소리에 나온 점순이는 이 싸움을 보고 흠칫 놀란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점순이네 개는 기도 못 펴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렇게 튼튼하던 점순이네 누렁이 녀석이 쓰러져 버린 것이다. 그 장면을 본 점순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날 동네 뒷산으로 데리고 갔다.

"어떻게 할거야? 우리 누렁이 다친 것 물어낼래, 다시는 안 그럴래?"
무슨 소린지 몰랐지만 일단 누렁인 물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다신 안 그럴게. 정말 약속할게."라고 빌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이 아시기라도 한다면…….
"정말? 정말이지? 그럼 걱정 마. 우리 누렁인 내가 적당히 얘기해 줄게."하며 점순이가 환하게 웃었다.

점순이의 웃음에 잠시 심장이 두근거리는 순간 정순이의 엄마가 점순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 그만 가봐야겠어. 누렁이 일은 신경 쓰지 마."
소리치며 달려가는 점순이의 뒷모습이 동백꽃이 만발해서인지 처음으로 예뻐 보였다.

                                                                                [부산시교육청/독서교육 길잡이]

'칠칠단의 비밀'  배경 바꾸기

정지민

책이름:칠칠단의 비밀 (동생을 찾으러)            
지은이:방정환
책속의 배경: 조선시대에서 조금지난 시기.청국놈에게 잡힘
새로운 배경: 대한민국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유괴범에게 잡힘

대한민국에서 어떤 00초등학교에 순희는 3학년 창호는 6학년인데 순희가 학교 늦게까지 선생님 일을 돕다가 집에 가는데 어떤 유괴범이 순희를 꼬셔서 자기네 소굴에 가는데 그곳에서 순희는 매일 마다 매를 맞았다.

그런데 순희는 어느 날 찢어진 종이와 그리 잘 나오지 않는 펜을 가지고 창호네 집으로 편지를 보내서 창호는 밤에 지하철 마지막 열차를 타고 순희가 있는 집에 도착하였다.

그래서 순희를 구하려 가는데 담장을 넘는 순간 소리가 너무 커서 그 유괴범에게 잡히게 되고 순희를 구하러 가는 것인줄 알고 창호를 어른 여럿이 와서 무지막지하게 때리고 창고에 두고 나왔는데 창호는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순희를 이틀뒤에 중국으로 팔아버린다고 그랬다.

그래서 창호는 몰래 유리창을 깨고 나와서 경찰서에 가서 사정을 말하였더니 경찰대여섯명이 모두다출동을 하였는데 이미 낌새를 알아챈 유괴범들은 벌써 도망을 치고 중국으로 갈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인천공항 인줄 알았는데 김포에서 출발한다고 그래서 다시 김포공항으로 갈사람 인천으로 갈사람을 뽑아서 갔는데 김포에서 유괴범들이 순희를 데리고 가다가 비행기를 타기전에 경찰들에게 붙잡히고 순희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 올수 있었다.

그래서 창호는 순희를 구해낸 기쁨에 어쩔줄을 몰라했다 .


                                             [광철샘의 아해사랑 아해지기/http://saem4u.new21.org]

소나기 2

능인중학교 1학년 박창형

소년은 학원을 가던 도중 아파트 라인에서 나오는 소녀를 보고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자기 아빠가 검사로 꽤 돈 많은 집안이라는데, 그것과는 상관없이 옷차림만 보아도 부자집 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얼마 전 이사를 올 때 소년은 소녀가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사짐 옆에서 인형을 끼고 있던 소녀의 모습은 어디 한 곳에 머물러 있을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 오늘도 소녀는 엄마차를 타고 어디론가 외출을 했다.

소년은 어느 날부턴가 항상 많이 돌아다니는 그 소녀에게 끌리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소녀가 예쁘다느니 하는 말을 할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런데 많이 보고, 마음속으로는 관심도 있는데 소년은 소녀에게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소녀 또한 나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스쳐 지나갔다. 둘 중에 누군가 말을 꺼내기만 하면 모든 것이 풀릴 것 같은데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있고, 소녀는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기 바쁘니...

그러던 어느 날 하루는 그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오늘은 좀 늦네.’ 하고 생각했지만, 그 다음 날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나보다 일찍 나가나?’
하고 생각하며 좀 더 일찍 나가서 소녀를 보려고 기다렸지만 계속 볼 수 없었다.

그러다 어디 여행을 갔다 왔던지 한참만에 소녀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무슨 말을 걸어 보리라. 굳게 마음을 먹었지만 소년은 다시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가는 소녀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말았다.

소년은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소녀를 보았다. 소녀는 이사올 때처럼 이사짐 옆에서 인형을 안고 서 있었다. 나는 소녀가 이사가는 것인지 이사를 오는 것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았다.

이번에 새로 소녀가 이사를 오는 것이라면 기필코 말을 걸어 보리라.

소년은 용기를 내어 소녀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소녀는 소년에게 한 번 웃어 보이더니 엄마의 차를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이사짐 차도 아파트를 빠져 나갔다.

그렇게 소년은 소녀의 떠나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단지 첫인상과 외모만으로 관심을 가지고, 말 한 마디도 못한 소년으로서는 기분이 얼얼한 느낌뿐이었다.

이것을 첫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이제 나이가 든 소년은 그 시절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때의 소년은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를 첫사랑으로 생각하고 싶기 때문이다.

                                                                                            [능인중학교 독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