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마당 > 부모/교사 독서지도 > 독서감상지도

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등장인물이 되어 다른 인물에게 편지 쓰기
이 활동은 작품 속의 등장 인물의 마음속과 생각을 꿰뚫어 감정 이입이 될 수 있어야 가능한 활동으로 책을 집중하여 읽고, 생각하면서 읽어야만 인물의 특징에 어울리는 편지를 쓸 수 있다. 자신이 등장인물이 되어 또 다른 등장 인물에게 편지를 쓸 수 있고, 자신이 등장인물이 되어 자신에게 편지를 쓸 수도 있다. 두 학생이 각각 다른 등장인물이 되어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 것도 흥미있는 방법이다.

자신이 등장인물이 되어 또 다른 등장 인물에게

뵙고싶은 관혜 스님께

서울 상경중 3학년 신 지 원

  스님,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이 여름날 별고 없으신지요? 저는 청석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채영신 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우연히 스님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모아두신 돈으로 노인분들을 위한 경로당을 지으셨다지요? 지금도 할머니들과 웃고 계실 스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깨달은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민족이라는게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하던지요.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습니다. 우리 민족 모두가 스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서로 돕고 사랑한다면 지금과 같은 일제의 통치라는 수난은 없었을 텐데요.
  저는 우리나라가 해방되기 위해서는 우선 민중들이 깨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 청석골에서 강습소를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짊어지게 될 어린 새싹들이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가는 모습을 보면 절로 힘이 나곤 합니다. 아이들에게 스님이 하신 말씀을 들려주었더니 저들도 느끼는 것이 있었나 봅니다. 동네 어른들께서 아이들이 갑자기 너무 착해졌다면서 웃으시더라구요. 아이들과 있으면 저까지도 맑고 순수해지는 것 같습니다.
스님이 하신 말씀 중에서 ‘사람은 자기모습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저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주고 따라주는 이 아이들과 평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정말 부끄럽지 않은, 충실한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강습소를 이끌어나가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더군요. ‘이 짐이 무거움에 뜻이 있고요, 이 짐이 괴로움에 뜻이 있다오’라는 김소월님 시의 한 구절을 생각하며 달래보지만 그래도 아직은 어린가 봅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며칠전 주재소 주임의 호출을 받고 갔었는데, 아동을 80명 이상 받으면 강습소를 폐지하겠다고 합니다. 아무런 방책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이 사랑스런 아이들을 어찌 내쫓을지……. 벌써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어제도 밤새 뒤척이다가 결국 생각해 낸 것이 금을 그어 밖의 아이들을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스님은 할머니들을 위해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 않고 고기를 사신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비난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쫓겨날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너무나 서럽고 너무나 원통해서 먹을 수도, 잘 수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지요?
돈이라도 조금 있으면 강습소를 늘릴텐데……. 마음이 퇴색될까봐 후원금도 마다하신다는 얘기를 듣고도 모이지 않는 기부금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 제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제는 기부금에 의지하기보다는 제 힘으로 열심히 일해서 아이들을 위해 쓰겠습니다. 소월님의 시 중 이런 부분이 있지요. ‘서방님, 이 세상에 났다가 금전은 내 못 써도 당신 위해 천냥은 쓰오리다’ 이제 사 그 마음이 참으로 이해가 갑니다.
  관혜 스님, 스님께서 ‘어머님이 차려주신 밥 한 그릇 맛나게 먹는 것이 효이다’라고 하셨을 때, 제 가슴은 누가 바늘로 찌르는 듯이 아팠습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간절히 났습니다. 한번 제대로 찾아가 뵙지도 못하고, 항상 걱정만 끼쳐드리고 있습니다. 농촌 일로 너무 바쁘다는 것은 핑계일 테지요. 이틀이면 다녀오는 것을. 어머님은 건강하신 지, 별 일은 없으신 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걱정되는데, 막상 어머니 얼굴을 대하면 마음에도 없는 소리만 하게 되는 건 또 왜인지……. 이번 강습소일만 해결되면 찾아 뵈야 하겠습니다.
  지금 너무 힘들고 지치지만, 언제나 스님의 말씀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살아가는 영신이가 되겠습니다. 스님도 멀리서 지켜 봐 주세요. 할머니들께도 꼭 안부 전해 주시고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잘 되시길 빕니다. 안녕히 계세요.

19xx년 7월 20일
청석골에서 채영신 올림

'바위나리와 아기 별'을 읽고
-아기 별의 입장이 되어 바위나리에게 쓴 편지-


3학년 박봉희

바위나리야 잘 있었니?
아픈 몸으로 혼자 지내고 있을 너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단다.
너와 같이 달음질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숨바꼭질도 하면서 밤 가는 줄도 모르고 놀던 때가 그리워서 나도 병이 날 것 같애.
바위나리야 지금도 많이 아프지?
나는 지금 하늘의 임금님에게 벌을 받고 있는 중이야.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우리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임금님이 허락을 하지 않으셔서 너에게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단다.

그러나 나는 임금님에게 사정을 해서 곡 너에게 갈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 중이야.
그러니 곧 만나게 될 거야.
그 때까지는 용기를 잃지 말고 꿋꿋하게 견디길 바래.
너만 생각하면 나도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 해.

그런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하늘나라에서 아기 별이


등장 인물이 자신에게

운정에게...

  안녕?  나는 시골의 평온한 아름다움과 오시안의 시를 좋아하는 베르테르라고 한단다. 나는 부패가 심한 도시를 벗어나 시골의 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살던 중 어느 날 무도회에서 로테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었어.
아주 아름답고 매력 있는 그녀를 나는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의 집에도 자주 찾아갔어. 이렇게 내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로테의 약혼자 알베르트가 돌아오면서 나는 절망에 빠지게  되었어. 그리고 끝내 나는 고향을 떠나 공직생활을 하게 되었지. 그러나 부패가 심하고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 나는 공직을 버리고, 다시 로테에게로 돌아오게 되었어.
그때 로테는 알베르트와 결혼해 그에게 순정을 바치며 성실히 살아가고 있었어. 나는 로테를 잊지 못했어. 내 목숨보다 더 사랑했지.
하지만 로테는 점점 나를 피하는 것 같았어. 나는 절망에 빠졌고,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나는 자살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했어.
  사람들은 이런 나를 한심하고 나쁘게 생각하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단다. 이런 나를 책망하는 것은 마치 열병을 앓다가 죽은 사람에게 어리석다고 꾸짖는 것과 같다고 말이야.
  그래서 나는 그 일을 절대 후회하지않는단다.
  너도 언젠가는 나와 같은 경험을 할때에 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럼 이만 줄일게.

로테를 무척 사랑하는 베르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