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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독서감상문 형식의 독서감상 지도
책을 읽은 사람이면 누구나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고 감동을 받고 나름대로의 느낌을 갖게 된다. 독서 감상문이란 이러한 지식, 감동, 느낌을 자신의 생활과 비교하면서 공감과 비판하는 의견을 글로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독서감상문은 지금까지의 독서교육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독서감상문 쓰기를 부정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들은 지금까지의 독서감상문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행위'로서 너무 형식적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생각하며, 학교의 숙제나 시험 점수를 위해 어떤 책을 읽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져왔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더해 최근 다양한 독후 활동들이 활발하게 소개되면서 '독서감상문쓰기'가 고전적인 방법으로 치부되어 냉대를 받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방법이나 평가로 일관하였던 지도방법에 있는 것이지, 독서감상문 쓰기 활동 자체가 문제를 지닌 것은 아니다. 독서감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독서감상문만큼 정직하고 정확한 것은 없고, 따지고 보면 표현의 제약도 덜 한 편이다.

독서감상문 쓰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대개 독서감상문에는 꼭 지켜야 할 일정한 틀과 형식(동기-줄거리-감상)이 있다고 생각하고, 거기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게 된 동기를 쓰고, 줄거리를 요약해 소개하고, 읽고 난 후의 감상과 앞으로의 각오나 다짐을 쓰는 일이 독서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심화시키고 나아가 비판적 사고를 확산시킬 수 있는 필수적인 활동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러한 형식과 틀이 표현력에 한계를 지닌 아이들의 부담을 가중시켜 끝내는 독서흥미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책을 읽은 사람이면 누구나 느낌을 가지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느낌은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양할 수밖에 없고, 어떤 영역으로 구별짓기도 어려운 것이어서, 글로 표현하기란 경험이 많은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요즘 아이들은 영상매체에 익숙해 생각하는 훈련이 부족하여 논리적인 언어구사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이 제각기 다른 느낌을 일정한 형식으로 배열해서 짜 맞추려니 억지 글이 나오게 되고 끝내는 부담으로 연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감상과 느낌이 다양하면 글의 형식과 방법도 다양해져야 표현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일반형식의 독서감상문 쓰기는 기존의 형식과 틀을 고집하기보다는 책의 내용을 자신이 겪은 일과 연관지으며 생활문 형식으로 쓰도록 하거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이 생각을 나열해 쓰도록 하는 등, 부담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