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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5) 조금씩 아이의 생각을 표현하게 한다.

1. 발문을 통한 표현 유도
3-4세의 유아는 어느 정도 정신 집중이 가능하다. 그래서 책을 읽어주면 가만히 앉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전 단계보다는 길어진다. 그리고 글씨를 가리키며 읽어주면 자기도 따라 가리키며 궁금한 것을 질문 할 줄도 안다. 이는 이야기 내용에서 좀더 깊은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물론 이야기와 관련된 생각이 깊어짐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연령의 아이에게는 글을 읽어 준 후 이야기를 듣고 나서 조금씩 자기 생각을 표현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생각을 표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발문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지도하기 위해 처음부터 무작정 책의 내용을 회상하게 한다거나 올바른 느낌을 강요하는 발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글자를 아는지에 대한 질문은 피해야 한다. 처음에는 ‘엄마는 이 책을 읽고 토끼의 마음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하는 식으로 엄마의 느낌을 먼저 표현한다. 그리고 차츰 아이가 ‘맞아 맞아.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 엄마 여우가 나쁘지만 토끼가 용서 했어 그지?’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곁들이기 시작하면 점차 발문을 늘려가도록 한다.

발문은 가급적 등장인물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담기 보다는 긍정적 내용이나 상황의 이해를 돕는 내용으로 구성하는 것이 독서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즉 누가 ‘나쁘다’, ‘옳다’하는 식의 대답보다는 ‘어떻게 되었을까?’, ‘왜 그렇게 했을까’를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는 방법으로 행동의 원인이나 결과 또는 사건전개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도록 지도한다. 이때 아이가 틀린 대답을 하거나 어머니가 바라는 느낌을 말하지 않더라도 지나치게 잘못을 지적하거나 느낌을 강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러한 능력은 앞으로의 독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으므로 이시기의 유아에게는 책을 읽은 후에는 책 내용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고 책을 통해 가진 느낌은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아이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한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만이 표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책을 읽는 도중이나 책을 읽은 후 어머니에게 하는 질문역시 표현이라고 보아야 한다. 아이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은 곧 자신의 생각이 가미된 결과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할 것이 없는 아이는 질문도 하지 않는다. 아이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하는 것은 곧 아이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워주는 것이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시기의 아이들이 하는 질문은 엉뚱하기도 하고 전혀 내용과는 다르기도 하며,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자칫 어머니가 짜증을 내거나 답변을 기피하게 되는 있는데 그렇게 되면 아이의 질문이 위축될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답변하도록 해야 한다.


3. 등장인물의 행동을 흉내 내도록 한다.

책 속의 동물이나 인물의 행동을 질문해 나가면서 어린이를 흉내 내도록 유도한다. 이것은 독서 감상인 동시에 신체 운동과 감각 훈련을 포함하는 훈련이다.(남미영, 2004))


4. 아이가 말한 것은 그림이나 글로 적어서 읽어준다.

아이가 말한 것을 종이에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주거나 글로 적어서 읽어주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이 글로 표현되는 과정을 깨우치게 되고, 인쇄된 활자가 뭔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요즘은 육아일지를 쓰는 어머니들이 많다. 유아시절에 이런 방법으로 표현한 아이의 생각을 일지로 보관해 두었다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 후 아이에게 보여주면 아이에게 어릴 때의 독서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독서 활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독서,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지속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