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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1. 발달 과정의 특성


1. 인지발달

이시기의 유아는 피아제의 인지발달 단계에서 전조작기(2~7세) 중 전개념적 사고기(2-4세)에 해당된다. 아동이 사용하는 개념이 불완전하고 비논리적이라기보다는 개념사용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전개념이라 한다. 이시기 유아는 다음과 같은 인지발달 특성을 지닌다.

① 상징적 사고 출현
이시기의 유아들은 상징적 사고가 가능해져 더 이상 자신의 행동이나 감각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정신적 표상, 지연모방(남이 한 행동을 보고 며칠 뒤 자기도 함), 상징놀이 등이 가능해 진다.

② 자기중심적 사고
이 시기의 유아들은 우주의 모든 현상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남도 알고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즉, 자신의 경험과 생각 안에서 추상적인 개념을 발달시키고 그 영역 안에서만 인지하고 활동하며 모든 일을 처리하려고 한다.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예로, <곰돌이 푸>에서 곰돌이는 숲 속에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듣고는, 윙윙거리는 소리는 벌이 막 꿀을 만들려고 하는 것을 뜻하고, 벌은 꿀을 만들기 위해 윙윙거리며, 물론 “벌이 꿀을 만드는 이유는 바로 내가 그것을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D.G. Singer외/박철용역, 1997)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는 취학 전 까지 계속된다.

③ 물활론적 사고와 인공론적 사고
유아기에는 세상의 모든 사물은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생명과 감정을 부여한다. 태양은 자기가 원해서 밝게 빛나고, 종이를 가위로 자르면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물활론적 사고이다. 물활론적 사고와 깊게 관련되는 것이 인공론적 사고이다. 유아는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자연현상이 사람의 필요에 의해서 자신의 목적에 맞도록 쓰려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믿는다. 해와 달은 우리를 비추게 하기 위해 사람들이 하늘에 만들어 두었다고 생각하고, 하늘은 누군가가 파란 물감으로 칠했기 때문에 파란색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물활론과 인공론은 자기중심성의 특별한 형태이다. 유아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특성으로 인해, 이러한 사물이나 자연현상이 특히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다. 물활론적 사고와 인공론적 사고는 초등학교 1-2학년 시기까지 이어진다.

④ 전환적 추론
유아기에는 전개념적 사고의 한계로 귀납적 추론이나 연역적 추론을 하지 못하고 전환적 추론을 하게 된다. 전환적 추론의 특징은 한 특정 사건으로부터 관련되지도 않은 다른 특정 사건을 관련짓는 것으로 논리적 추리가 없이도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전환전 추론에 의해 유아는 동생을 미워했다는 사실과 동생이 아프다는 두 가지 사실을 자기가 동생을 미워해서 동생이 아프게 되었다는 인과 관계로 연결시킨다. 자기가 낮잠을 자지 않았으면, 오후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기차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면, 그것이 엔진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D.G. Singer외/박철용 역, 1997)아이는-) 특히 두 가지 현상이 시간적으로 근접해서 발생하면 두 현상 간에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유아는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추론은 모순 되며, 이로 인해 사고의 왜곡이 자주 일어난다.


2. 도덕성 발달

이시기의 아동은 도덕의식이 존재하지 않고 원시적 욕구에 의한 충동에 의해 행동하는 무도덕 시기에서 벌을 피하기 위해 성인의 규칙을 따르는 이른바 타율적 도덕의 시기로 옮겨가는 과정을 거친다.  
벌을 피하기 위해 성인 기준에 동조하거나 주위의 도덕에 의해서 타율적으로 행동하게 됨으로써 대부분 이 시기의 아동에게 이른바 '눈치 살피기'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앞 단계의 아동은 컵을 깨뜨리면 울기부터 하지만 이 단계에 들어서면 컵을 깨뜨리면 가만히 서서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게 된다. 때로는 엄마, 아빠, 형이나 누나의 눈치를 먼저 알아차리고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아동이 점차 다른 사람의 정서나 감정, 생각과 의도를 깨닫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별한 경우 이 시기의 아동은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의도적으로 잘못을 저지르거나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때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이 시기 아동의 도덕성 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눈치를 보는 것을 주위 사람들이 알아차리게 되고 그래서 아이에게 제재를 가하거나 따끔하게 혼내야겠다는 생각과 행동을 앞세우는 것은 삼가 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이가 저지른 잘못된 행동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소리를 지르기에 앞에서 왜 해서는 안 되는지를 자세히 설명해야 하고 꼭 필요한 경우 제재를 가하되 신체적인 체벌보다는 벽을 보고 서 있게 하는 등의 치밀한 제재 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자칫 아이에게 물리적인 힘으로 제재를 가하면 아이는 '힘'의 원리를 믿게 되고 무서운 사람이 없을 때 저지른 잘못된 행위에 대해 무감각해지기 쉽다. 이 시기 아동의 도덕성 발달은 힘의 원리에 좌우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그렇다고 힘의 원리를 내세워서는 안 된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한 어조로 경고하고 잘못을 시인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하며 제재를 가한 후에 안아줌으로써 주위 사람이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여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주위 사람의 제재가 규칙적· 일률적이고 평등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똑같은 유형의 잘못을 했을 때에 어느 때에는 제재를 가하고 어느 때에는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거나 누구에게는 제재를 가하고 누구에게는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혼란에 빠지거나 주위 사람이 자신에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파악하기 쉽다.(정기철, 2000)


3. 성격(사회성) 발달

학령 이전기(3~6세) : 주도성 對 죄책감. 좀더 단호해 지기 위해 노력하고 주도권을 잡으려고 애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시기의 유아는 신체적 언어적 능력을 갖추게 되어 어떠한 과제를 수행하고 계획하고 처리하는데 주도성을 가지려 한다. 아동이 스스로 사물을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자유를 부여하거나 아동의 호기심에 성실히 대처하는 태도를 가지면 아동의 주도성은 발달한다. 그러나 아동의 활동을 지나치게 허용하거나 제한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아동이 주도권을 가지려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시기의 유아는 신체적 언어적 능력을 갖추게 되어 어떠한 과제를 수행하고 계획하고 처리하는데 주도성을 가지려 한다. 이시기의 유아가 고집이 세어지고 엄마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아 ‘미운 4살’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초기의 독립심이 자율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시기의 유아는 이런 성향으로 인해 무엇이든지 스스로의 생각대로 하거나 독립적으로 혼자 보려고 덤빈다. 책도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 생기기 시작하여 자신이 고른 책을 읽어달라고 고집을 부릴 때가 있다. 이 때 부모나 주위 사람이 아이를 심하게 꾸짖거나 신체적인 체벌을 가한다면 아이의 자율성이 위축되고 불만과 반항이 잠재되기 쉽다. 반면 아동이 스스로 사물을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자유를 부여하거나 아동의 호기심에 성실히 대처하는 태도를 가지면 아동의 주도성은 발달한다. 그러나 아동의 활동을 지나치게 허용하거나 제한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 아동에게는 제약과 허용의 균형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자신의 속도와 방법으로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허용하고 격려해야만 한다.


4. 언어발달 특성

3세의 유아는 두 단어 결합 언어 즉 이어문(二語文)의 단계를 거쳐, 세 단어 또는 그이상의 단어들을 결합하는 삼어문(三語文)의 시기로 접어든다. 유아들은 핵심적인 몇 개의 단어로 문장을 구성한다. 그래서 ‘나는 강아지와 함께 놀고 있어요’라고 말하도록 요청하면 ‘나 강아지 놀아’ 정도로 문법적 의미를 가진 단어들은 생략한다.
이 시기에 아동은 가족 이외의 타인도 이해할 수 있는 500개 이상의 표현 어휘를 사용하고, 3세 말경에는 900개 정도의 표현 어휘를 사용한다. 이시기의 언어적 특징은 단순히 어휘 수의 증가뿐만 아니라 유아들이 성인과 비슷한 문법적 문장을 사용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비교급절과 미래시제, 모든 의문사를 사용하며 문법적 형태소의 사용도 많아진다. 수동형의 사용은 영어에서는 보통 5세경에야 획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의 유아는 3세경이 ‘바지 입혀줘’와 같은 수동형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또한 3세의 유아는 ‘여기, 저것, 이것’ 등의 대명사와 과거를 지칭할 때 ‘아까, 금방, 그때, 옛날, 어저께와 같은 어휘를, 현재를 지칭할 때는 ‘지금, 오늘’이라는 어휘를, 미래를 지칭하기 위해서 ‘내일, 다음’이라는 시제를 사용한다.


4세가 되면 단순한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여 표현한다. ‘집에 엄마가 없어서 여기 왔어요.’, ‘우리 할머니가 아이스크림 사주고, 또 할아버지가 장난감 사줬다.’ 등으로 연결된 문장을 사용할 수 있어,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도 상당한 수준까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유아는 4세 시기에는 6개월 동안에 약 250개 정도의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여 가장 많은 어휘를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시기의 유아는 약 1200개 정도의 표현 어휘를 사용한다. ‘이리, 저리, 그리’ 와 같은 처소 대명사를 획득하고 한 문장 내에서 여러 가지 부사어를 사용하며, 사물을 설명할 때 색깔, 크기, 형태, 기능으로 설명한다.
 이 시기 유아의 언어가 유창해 진다는 것은 경험을 하나의 인식체로 고정시키고 사물에 대한 개념을 가지며 상호 의견의 교환을 통해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눔으로써 본격적인 사회화가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언어사용 능력이 발달한다는 것은 '행동의 내면화'를 뜻하고 저장 능력을 통해 경험의 속도를 빨리 할 뿐 아니라 행동이 지니고 있는 정신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대부분 어렸을 적 기억을 이때쯤부터 간직하게 되는 것은 바로 언어 발달이 가져온 경험의 저장 능력 때문이다.(정기철, 2000)

그러나 이 시기의 유아들의 언어 능력은 성인이 가지고 있는 언어사용 능력과는 다른 것이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언어를 사용하되 ‘사회화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 안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이른바 '자기중심적 언어’를 사용한다. 유아의 '자기중심적 언어’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이 시기의 유아는 자신이 하는 말을 상대방이 이해하든 못하든, 듣고 있는지 않는지 상관없이 현재 자기스스로가 생각하고 있는 것만을 반영해서 전달한다.

유아들은 곧잘 혼잣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피아제는 이런 유형의 언어를 독백이라고 하였다. 독백에서 유아는 혼자 있든,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든, 유아는 듣는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에게 대해서 말한다. 이러한 독백은 자기 충족을 위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자기에 대해 말하며 자기를 위해 말한다.

이 시기 유아들의 또 다른 언어특성으로 지연된 음성모방을 들 수 있다. 유아는 자기가 어떤 말을 먼저 했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이 그 말을 하면 그것을 반복한다. 예를 들어, 한 사내아이가 친구에게 돌아서서
“카우보이 인디언 놀이를 하자!” 라고 말하면, 그의 친구는 즉시
“카우보이 인디언 놀이를 하자!” 라고 대답한다. 이런 유형의 말의 반복은 몇 시간, 며칠, 심지어 몇 주 후에도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러한 특성을 지연된 음성모방이라 한다.(D.G. Singer외/박철용 역, 1997)

[최종정리일 2005년 1월 6일. 이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