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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3) 자장가와 동요 들려주기

어린이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장 먼저 엄마의 자장가를 만나게 된다. 자장가를 통해 우리 고유의 정서를 받아들이고 아름다운 우리 낱말을 익혀간다. 자장가는 아기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멜로디가 단순하고 내용이 소박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잠이 오는 아기들이 칭얼거리는 것은 어머니와 헤어져 혼자만의 세계로 떠나는 것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자장가를 들려주면 보채던 아이가 살포시 눈을 뜨고 뚫어져라 엄마를 쳐다보기도 하고 어느새 새록새록 잠에 빠져들기도 한다. 잠이 든 아기는 꿈결에서도 엄마의 자장가를 듣고 있는 냥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이렇듯 자장가는 어머니에 대한 아기의 신뢰감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시기의 아기가 형성하는 어머니에 대한 신뢰감은 생의 의욕과 긍정적 세계관을 기르는 기초가 된다.

자장가는 엄마가 아기를 재우기 위한 목적으로만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장가는 아기를 귀하게 여기는 어머니의 사랑과 아기가 착하고 큰 사람으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소망과 당부가 담겨져 있다. 또한 언어감각의 자극을 통한 어휘력 향상, 리듬감을 통한 정서 자극, 지속적인 암시 효과를 통한 인격 형성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자장자장 우리 아기
꼬꼬닭아 우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멍멍 개야 짖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자장자장 잘도 잔다
금자동아 은자동아 우리 아기 잘도 잔다
금을 주면 너를 사며 은을 주면 너를 사랴
나라에는 충신동아 부모에는 효자동아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자장자장 잘도 잔다

엄마가 들려주는 자장가는 아기에게는 최초의 독서이며 문학적 경험(남미영, 2004)이 되어, 앞으로의 독서 생활과 개인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독서의 고도 영역을 '정서적으로 읽기', '정서로 교감하기'라고 한다면 자장가 시기가 고도의 읽기를 튼튼하게 준비하는 단계(정기철, 2002)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장가는 지역과 부르는 사람에 따라 자장가의 노랫말이 다르고 음률이 가지각색이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말이 있는데 바로, "멍멍개야 짖지 마라, 꼬꼬닭아 울지 마라."란 말이다. 또 아기를 귀하게 여겨 "금자동아, 은자동아"로 부르는 자장가, "나라에 충신동아, 부모에 효자동아, 형제간에 우애동아, 이웃간에 친척간에 화목동아"등 교육적 자장가도 보편적이다.(김숙경)
아름다운 동요는 훌륭한 자장가가 될 수 있다. '섬집아기, '누가 누가 잠자나' '나뭇잎 배', '반달' 등은 일상 주변에서 채택되는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면서 멜로디가 잔잔해서 아기의 정서를 자극하기에 좋은 동요들이다.
예술적인 가곡으로는 슈베르트의 자장가, 모차르트의 자장가, 브람스의 자장가 등이 있으며, 이러한 자장가들은 선율과 가사가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기가 2세에 이르면 본격적으로 동요를 들려준다. 1세의 아기에게 들려주는 동요는 리듬이 중요시 되지만 2세의 아기는 리듬은 물론 내용면에서도 자연이나 동물, 가족, 사랑, 놀이 등과 아기의 일상생활 등을 노래한 다양한 내용의 동요를 많이 들려주는 것이 좋다. (자체)고운 꿈과 순수함이 스며있는 동요는 고스란히 정서의 뿌리가 되어 정서가 풍부하고 원만한 인간미를 지닌 아이로 자라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