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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2.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주나

1. 어떤 책을 읽어주나

태아는 시각은 발달하지 못했지만 청각은 상당한 수준으로 발달한다. 태아는 어머니의 책 읽는 소리를 통해 어머니와 교감한다. 어머니가 읽는 책의 내용과 어머니가 책을 통해 느끼는 정서는 곧 태아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어머니는 아름답고 좋은 내용, 착하고 감동적인 내용의 글을 선택해야 한다. 이런 내용의 글을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좋은 생각을 하게 되고, 좋은 말을 하게 된다.

시와 같이 운율이 있는 글도 좋고,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소망을 담아 훌륭한 사람의 전기를 선정하는 것도 좋다. 또는 한 편씩 완성된 글이 아니어도 된다. 명언이라든지 격언도 좋고, 글을 읽는 어머니의 감정과 정서가 중요한 단계이므로 어머니가 옛날에 감동 깊게 읽었던 글의 어느 부분을 선택하여도 좋다 .

아이가 보거나 느낄 수는 없지만 색깔이나 색감, 재질이 우수한 글을 선정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너무 강렬한 색깔이라든지 너무 어두운 색감을 지닌 글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끔찍한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결과가 나쁜 이야기와 같은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글은 절대 피해야 한다. (정기철, 2000)

2. 어떻게 읽어주나

태교를 하는 산모들이 한결같이 태아를 대상으로 하는 책읽기가 어색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어색함을 줄이고 빨리 태아와 친밀감을 유지하기 위해 태아의 이름을 부르는 방법이 있다. 아기의 이름을 미리 지어 부르거나 애칭이나 별명을 만들어 부르면 어색함이 줄고 친밀감이 형성되어 자연스럽게 책을 읽어줄 수 있다.

태교를 위한 책읽기의 방법에서 묵독이 좋은지, 낭독이 좋은 지에 대한 의견은 학자마다 다르다. 묵독은 글의 내용과 정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낭송·낭독은 아이의 청각을 자극하여 청각을 발달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낭송·낭독은 소리를 매체로 어머니와 아기가 가까워질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태아 때 낭송·낭독을 통해 글을 읽어주면 태어나서도 어머니가 글을 읽어줄 때 주의 집중을 더 강화할 수 있다.(정기철, 2000) 따라서 이 시기의 책읽기는 낭송, 낭독과 묵독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정서적인 면이 중요한 글은 묵독을, 시나 운율이 있는 짧은 글은 낭송, 낭독을 하는 것이 좋다. 낭송이나 낭독을 할 때는 부드럽지만 분명하고 정확한 발음을 사용 하고 억양은 높낮이를 살리는 것이 좋다. 특히 시와 같이 운율이 있는 글은 의성어와 의태어를 흉내 내면서 리듬감과 정서를 살려 읽는 것이 좋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기에게 흉내를 내면서 읽어준다는 게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지만 태아가 바로 옆에 있어서 알아듣고 느낀다고 생각하고 계속 읽어주다 보면 점차 자연스럽게 된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책에 있는 그림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모양과 색깔, 동작 등을 꼼꼼하게 알려주면서 엄마의 생각이나 느낌을 같이 전해 준다. 태아는 엄마의 생각, 목소리, 느낌, 마음가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태어나면서 어떤 지적 능력과 소질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태교독서라고 하여 태아에게 들려주는 내용이 책으로 한정되지는 않는다. 전통태교의 핵심에는 태담이라는 것이 있었다. 태담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태아에게 전해주는 것으로, 조상들은 이 태담을 통해 아기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쏟고 대화를 나눔으로써 태아의 능력을 최대한 키우려 노력했다. 엄마 아빠가 같이 앉아 현재 엄마 아빠의 모습을 이야기해 주거나, 하루 동안의 일을 재미있게 들려주는 것도 좋고 아기에 대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대를 전해주는 것도 훌륭한 태교독서가 될 수 있다. 산모들은 육체적인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 임신초기 입덧을 길게 하기도 하고, 특히 출산이 가까워지면 육체적인 고통이 커진다. 이런 경우 태아에게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억지로 책을 읽어주며 고통을 인내하는 것은 좋지 않다. 산모의 심신이 안정되지 못하면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엄마가 어려울 때는 아빠가 책을 읽어주도록 한다. 태아에게 아빠가 책을 읽어주는 것은 비단 엄마가 힘들 때가 아니더라도 가치 있는 일이며 태아에게 책을 읽어준 아빠는 아기가 출생한 후에도 책읽어주는 아빠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테이프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요즘은 산모와 태아를 위한 책읽기 테이프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태교독서에 도움이 된다.

[최종정리일 2005년 1월 6일. 이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