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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갈래별 글쓰기

제목 시 형식의 일기 쓰기


우리는 감흥을 받았을 때 그것을 표현하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여러분도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였다거나, 봄날 온 산이 진달래로 덮여 마치 산에 불이 난 것같이 보였다거나, 쓸쓸히 단풍잎이 거리 위에 나뒹굴고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이상해지는 것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또 이러할 때 이를 표현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것입니다. 이처럼 이러한 감정을 글로 표현한 것이 시입니다. 특별히 슬프거나 기쁘거나 아름답거나 외로운 감정이 드는 날은 그런 내 마음을 시형식의 일기로 표현해 보세요.



1994년 5월 7일 토요일 날씨:맑음

도자기

학교 가는 길에 교문앞에서 도자기 파는 아저씨를 보았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이것저것 구경하였다.

무늬가 없는 머그 잔,

코스모스가 그려진 목이 짧고 배가 부른 것, 날씬하고 귀티나는 청자‥‥‥

모두 제각기 아름다웠다.

하교 때도 아저씨는 도자기 옆에 앉아 계셨다.

하나도 못 파셨는지 그대로였다.

나는 내 맘에 드는 것 하나 골라 놓고

"아저씨, 이거, 나올때까지 팔지 마셔요."

당부하고 집에 들려 돈 가지고 와 보니

내 도자기는 아무도 사 가지 않았다.

아저씨는 예쁜 종이로 싸서 내게 주며 "고맙다." 하신다.


부모님께 선물로 드렸더니

"고맙다." 하신다.

도자기 속에서 힘없는 아저씨의

"고맙다." 소리도 함께 들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