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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갈래별 글쓰기

제목 자세하게 씁니다.


글을 왜 자세히 써야 할까요? 읽는 사람이 궁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은 이미 내용을 알고 있어 간단하게 써도 궁금할 게 없지요. 그러나 글은 나말고도 남이 읽도록 하기 위해 쓰는 것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써야합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이렇게 질문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기는 남에게 보여주는 글이 아니라, 나만의 비밀인데
자세하게 쓸 필요가 있나요?"

그렇지요. 일기는 원래 남에게 보여주는 글이 아닙니다.
지금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지금 일기를 보시는 것은 일기 쓰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이지요. 그렇게 볼 때 일기는 나 혼자만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세하게 쓰지 않아도 나는 궁금한 것이 없지요. 다음 일기를 읽어보세요.



4월 24일 날씨:오전에 흐렸다가 오후에 갬

오늘은 기분 나쁜 날이었다. 나는 성현이가 나쁜 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도 성현이는 나를 계속 놀린다. 나는 성현이에게 잘 해주었는데 성현이는 나에게 잘 해주지 않고 놀린다. 앞으로는 성현이와 놀지 않겠다. 피카츄도 돌려 받을 것이다.



여러분은 이 일기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나요? 궁금한 것이 참 많지요? 선생님은 우선 성현이가 무어라고 하면서 놀렸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일기를 쓴 친구가 어떤 말을 했는데 성현이가 계속 놀렸는지도 궁금합니다. 궁금한 것이 또 있지요? 일기를 쓴 친구가 성현이에게 잘해주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잘해주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피카츄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이 일기를 쓴 친구는 궁금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자신은 잘 알고 있겠지요?


그러나 일기를 쓴 친구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희미해집니다. 몇 년이 지나거나 어른이 된 후라면 지금 우리들처럼 내용을 자세히 알 수가 없어 궁금해질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 혼자 보는 일기라 하더라도 남이 본다고 생각하고 자세하게 써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