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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갈래별 글쓰기

제목 꼭 하루일을 반성해야 하나요?


선생님이 6학년 친구들과 '일기 쓰기'란 주제로 토론을 했습니다. 한 친구가 토론 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루 일을 반성하는 일기를 계속 쓰고 나중에 읽어봤더니, 내가 꼭 쓸모 없고 형편없는 사람처럼 생각되었어요. 뭐 그렇게 잘못한 일이 많은지........" 선생님은 그 친구의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반성할 일이 없게 살기란 힘듭니다. 더구나 한참 배우는 나이에 있는 여러분들은 잘못하는 일도 많고 나도 모르게 저지르는 실수도 많지요.


그러나 여러분의 시기에는 그러한 실수와 잘못을 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일기를 쓸 때 하루를 반성하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반성할 일이 없는 날도 많습니다. 억지로 만들면 있겠지만 내 스스로가 깊이 반성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는 사소한 일까지 반성할 일로 만들어서 일기를 쓰면 위의 친구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일기를 쓸 때 '하루 일을 반성하라' 고 하십니다. 그 말씀은 반성해야 할 일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그런 일이 있는 날은 놓치지 말고 쓰라는 말씀이시지 꼭 반성을 하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4학년 친구가 쓴 일기를 볼까요?



2002년 6월 00일 날씨:

- 앞부분 생략 -

전국에 물난리가 나서 수재민도 많이 생길 것이다. 우리집은 물에 잠기지 않았지만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집이 물에 잠긴 모습이 TV에 나왔다. 빨리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


[오늘 반성할 일]

아버지가 외국 출장을 가셨는데 나는 오늘 아버지가 잘 계신지 걱정을 하지 않았다. 이것이 오늘 내가 반성할 일이다.



어때요? 억지로 반성할 일을 만든 것 같지요? 초등학생 4학년 학생이 외국출장을 간 아버지가 보고싶기는 하지만 이렇게 걱정을 하기는 힘들지요? 걱정을 할 수 있는 친구라 해도 걱정을 하지 않은 일이 반성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니겠지요? 선생님은 이 친구가 반성할 일을 억지로 만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사소한 일까지 생각해서 억지로 반성하는 일기를 쓸 필요는 없겠지요? 내가 생각해서 반성할 일이 없을 때는 반성하는 내용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