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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독서와 글쓰기

제목 이야기 바꿔 쓰기


이야기 바꾸어 쓰기(개작)는 책의 이야기를 여러 방법으로 바꿔 쓰는 활동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창조적인 수용 능력과 비판력을 기를 수 있고 작품 감상의 관점을 넓힐 수 있다.



* 결말 바꾸기

책에 따라서는 주제를 제시하거나 많은 여운을 남기고 결말을 맺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우리는 결말에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 하거나, 아쉬워하면서 불만을 갖기도 한다. 결말 바꾸기는 나 스스로가 결말을 다시 써서 이런 아쉬움과 불만을 해소해 보는 활동이다. 결말 바꾸기는 작품의 긴밀한 구성을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 되도록 주의해서 쓴다.


* 시대, 공간 배경 바꿔 쓰기

작품 속의 상황이 현재에 벌어진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졌을지를 가정해 보는 흥미로운 활동이다. 이를 통해 작품의 주제나 가치관이 창작 당시와 현재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알 수 있고, 작품은 현실을 반영한다는 것과 배경의 역할을 인식할 수 있다.


* 서술 시점 바꾸기

서술 관점을 달리하면 인물의 심리나 사건의 전개 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작품의 주제나 분위기는 어떤 것이 더 효과적으로 전달되는지 느껴 볼 수 있다. 또한 시점의 선택에 따라 작품의 극적인 효과가 흥미가 달라짐을 체험할 수 있다.


* 가정하기

서의 의미는 독자의 배경 지식에 의해 재창조되고 재구성된다. 가정하기는 독서정에서 제시되는 상황에 나 자신을 대입하여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활동이다. 책을 읽으며 책 속의 인물에 자신을 대입시켜본다거나 책 속의 인물끼리 서로 입장을 바꾸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서 쓴다.


- 내가 주인공이라면, 또는 작품 속의 인물이었다면

- 주인공이 다른 인물이었더라면

- 작품 속의 인물이 이랬더라면(행동, 성격, 어투가 달랐더라면)

- 작품 속의 사건이 달라졌더라면(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바뀌었다면)



- 학생 작품의 예 -


<삶아진 점순네 닭> 지은이 1학년 홍석군

먼 옛날 어느 마을에 준성이와 점순이가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준성이네 집은 점순네 집의 도움을 받으며 살았던 것입니다. 점순은 매일 준성을 못살게 구는 심술궂은 뚱보 소녀였던 것입니다. 하루는 준성이 울타리를 엮고 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점순이 "혼자 일하냐?" 그러자 준성은 미련하다는 눈빛으로 점순을 쳐다보며 크게 얘기합니다. "그럼 혼자 하지 떼거지로 하냐?" 점순은 등뒤에 숨겨두었던 감자를 보이며 준성을 유혹하게 되는 것입니다. "너의 집에는 이거 없지?" 준성은 큰소리로 한마디 합니다. "있다." 충격을 받은 점순은 울며 도망가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날 점순은 지난번에 당한 수모를 준성에게 갚으려 하는 것입니다. 점순은 준성의 아버지가 고자라는 사실을 알고 준성을 놀리게 되는 것입니다. "너의 아버지 고자라지?" 준성은 태연스럽게 말합니다. "니가 봤냐?" 이번에 더 큰 충격을 받은 점순은 뒷걸음질로 도망치다가 돌에 걸려 넘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점순의 눈이 시퍼런 멍이 든 것입니다.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든 점순은 가슴에 독을 품고 눈을 뜨니 준성의 닭을 자신의 닭과 싸움을 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허구한날 피투성이 양념통닭이 되어서 돌아오는 닭을 본 준성은 고심 끝에 자신의 닭에게 임금님표 순창고추장을 먹이고 스파링연습을 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그 후로 준성의 닭은 점순의 닭은 물론 동네 어떤 닭과 싸워도 지질 않았고 프로닭싸움 WBC챔피온이 되어 99전 99승 무패의 행진을 이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던 중 점순의 닭이 도전을 해왔고 준성의 닭은 닭똥집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뒤지게 맞아 챔피온 자리를 내주게 되는 것입니다.


준성은 너무도 화가 난 나머지 점순네 닭을 삶아 먹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점순은 준성에게 달려와 사실을 확인하고는 쓰러지게 되는 것입니다. 준성은 점순에게 미렇게 이야기 합니다. "너 내가 닭 삶아 먹은 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점순은 당연 하다는 듯이 "그래"하고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후로 둘의 관계가 발전하여 준성과 점순은 결혼하게 되었고 아들을 힘닿는데까지 낳아 축구 팀을 만들어 프랑스월드컵에 나가 한국 축구사상 최초로 월드컵 우승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한가지 교훈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남의 닭을 함부로 삻아 먹지말자." 항상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김동인의 '배따라기'를 읽고 '트럼펫'으로 개작 형님, 그랑꼐 이것이 다 운명이랑께요!> 진흥고 2년 오용성

날씨 좋은 봄날, 나는 황개동산의 아름다운 봄 경치에 취하여 유토피아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배따라기'소리로 착각 할 만큼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가 들렸고, 그 노래 소리를 따라가다가 약수터 옆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트럼펫'노래 가락에 걸맞게 강직하나 선한 인상을 풍기는 사내였다. 이십 년이나 고향 목포에 가 보지 않았다는 그는 운명이 제일 힘이 세더라고 넋두리를 한다. 이윽고 그는 나의 요정으로 자신이 고향을 떠나 떠돌게 된 내력을 이야기 하게 된다.


그는 목포에서 한 2km 떨어진 바닷가에서 아우네와 잘 살고 있었다. 그들 형제는 마을에서 가장 돈 많고, 학식 있고, 트럼펫도 잘 부는 마을의 대표적인 인물 이었다. 그의 아내는 88년도 미스 영광 굴비아가씨로 예쁘고 잘 웃고, 사람들에게 친절했다. 그런 아내를 그는 사랑하였지만 아내에게 질투를 많이 하였고, 특히 잘 생기고 튼튼하고 늠름한 그의 아우에게 친절히 대한다 하여 그의 아내를 가꿈 때려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목포 시내에 나갔다가 아내가 먹고 싶어하던 죠리퐁과 우유를 사 가지고 집에 돌아와보니 방안에는 떡상이 차려져 있었고, 아내와 아우는 옷차림이 흐트러진 채 그를 보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우는 바퀴벌레를 잡고 있었다고 말하였지만, 그는 그 말을 믿지 않고 아우를 내보낸 다음 아내를 실컷 때려준다. 아내가 나간 후 어두워진 방안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이 있기에 확인해보니 정말로 쥐만한 바퀴벌레가 있었다.


그는 바퀴벌레를 발견한 후에야 마음이 누그러져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고 아내를 기다렸다. 그러나 아내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한편, 화가 난 아내는 법원에 가서 이혼을 신청하려 하지만 얼굴만 예쁘고 글을 알지 못하는 아내는 자신의 무능함과 남편에 대한 미움으로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그녀는 어떻게든 스트레스를 풀어보기 위해 동네 무도회장에 갔다가 너무 큰 음악 소리게 놀라 입에 거품을 물고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장례가 끝난 후 아우는 가책을 느끼며 마을을 떠나갔다. 그는 모든 죄가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고 뱃사람이 되어 아우의 소식을 물으며 다녔다. 서울-대전-대구-부산 찍고... 광주까지 다 뒤져보았지만 찾지 못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을 담당하는 현대해선에 취직을 하고 금강산으로 향했으나 그가 탄 배가 파선되어 겨우 살아난 그는 우연히 자기를 간호하는 아우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형님, 그랑께 이것이 다 운명 이랑께요!"하던 아우는 잠을 깨어보니 또 떠나버리고 없었다. 그리고 나서 삼 년 후, 그는 아우가 부는 '트럼펫' 소리를 듣게 되었지만 아우는 찾을 수 없었다. 그러고도 세월이 더 지났지만, 그는 다시 아우를 만나지 못하였고 아우의 생사도 확인할 수 없었다.


말을 끝낸 다음 그의 눈에는 눈물이 반짝였다. 그는 다시 한번 '트럼펫'을 불었다. 그의 노래에는 삭이지 못할 뇌우침과 바다에 대한 애처로운 그리움이 가득 서려있었다. 그날 밤, 나는 그의 '트럼펫'과 숙명적 경험담이 귀에 쟁쟁히 울려 잠을 못 이루었다. 그리고 이튿날 다시 한번 황개동산을 찾았지만 그곳에는 아침 일찍 열심히 공부하려 학교에 가는 진흥고 학생들만이 지친 다리를 이끌고 산을 타고 있었다. 그 후 한해가 지나고 또 진흥고가 이사를 간다는 헛소리가 들릴때까지도 그는 볼 수가 없었다. 나는 오늘도 역시 황개동산을 오르고 있다. 아침 일찍 산새소리를 들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학교에 갈 때면 아직도 그의 트럼펫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다. 나는 오늘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좋은 친구들과 좋은 환경, 모든 것이 좋아 보이는 오늘 나는 오늘도 그를 생각하며 하루를 지낸다. 이 글에서 그를 만남 으로서 가졌던 많은 기억과 많은 추억들을 항상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