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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런 책

사회 문제에 대해서 알고 싶을 때

▶ 가출 일기/김혜정

15세 여중생이 쓴 장편 소설.

PC 통신으로 알게 된 고교 남학생의 사연을 통해

우리 시대의 비뚤어진 교육관과 가족관,

청소년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을 청소년의 시각에서 솔직하게 고발하고 있다.



▶ 개미/베르나르 베르베르

사랑과 반역, 생존을 위한 투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기상천외한 개미의 세계를 개미의 시각으로

진지하면서도 흥미롭게 그린 스테디셀러소설로서,

작품 집필에만 12년이 걸린 책답게 추리적 기법을 가미하여

독자의 사고를 요하면서, 개미의 생태를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



▶ 개선문/에리히 레마르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 군에 쫓겨서 파리로 밀입국한

한 외과의사의 사랑과 우정, 증오와 복수에의 집념을 통해

나치정권에 압제받는 대중의 고뇌를 그렸다.



▶ 거꾸로 읽는 그리스로마신화/유시주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를 인용하여

인간과 역사, 예술과 여러 분야의 학문에 걸쳐서 재미있게 구성한 책이다.



▶ 광수생각/박광수 외

독특한 발상과 꾸밈없는 시각으로 사회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풍자한

<조선일보> 인기 연재만화 광수생각을 책으로 꾸몄다.

평범한 사람들의 사소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컬러만화로 꾸미고, 사회 곳곳을 풍자 비판한 책이다.



▶ 권력이동/앨빈 토플러

21세기의 전도사인 앨빈 토플러는

권력의 `교체`만이 아니라 `이동`이라는 현상에 주목했다.

그는 권력의 본질 자체가 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에서 `초(超)기호경제`으로 압축되는 새로운 부의 창출 체계가 만들어지면서

지식과 정보 체계로 구성된, 전혀 새로운 성격의 권력이 떠오르고 있다.

토플러가 보는 21세기의 본질은 `지식과 정보를 둘러싼 싸움`이다.

토플러를 인용하여 정보사회의 편리함과 선진성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토플러는 정보화 사회에서의 소비자 생활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 사이의 치열한 생존경쟁과 권력 투쟁을 말하고있다.

그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고 싸움은 더욱 확대되고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토플러 부부가 25년에 걸쳐 만든 노작으로 이 시대의 명작이다.

이론적으로는 `초기호경제학`과 `권력 이동의 정치학`이라는

21세기의 정치경제학을 내놓고 있다.

새로운 경제는 디지털 기호로 구성되는 지식과 정보가 자본을 대체하고

섬광 기업이라야만 살아남는 활동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즉 새로운 부는 전적으로 데이터-아이디어-상징 및

상징체계의 즉시적인 전달과 보급이란 체계에 의해 창출되는 것이다.

권력 이동은 산업의 교체-문명의 교체와 함께

결국 엘리트의 교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지식의 장악이야말로

인류의 모든 조직체에서 전개될 내일의 전 세계적 권력투쟁의 핵심 문제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 그 많은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

요즘 우리들이 많이 읽는 성장소설로,

'6.25의 끔찍한 체험에서 벗어나는 길은 작가가 되는 길밖에 달리 없었다'던

지은이의 자전적인 글이다.

1940년대에서 1950년대로 들어서기까지의

우리의 사회상, 풍속, 인심 등에 관해서 작가가 심도 있게 파헤쳤다.



▶ 깜둥이 소년/리처드 라이트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했던 미국 남부의 흑인 출신 저자가

사회적 통념에 대항하면서 터득한 교육적 의미를 담은 성장소설이다.



▶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

난쟁이 일가를 통해 소외된 도시근로자들의 애환과 삶을 그린 연작소설집.

현실과 미학의 뛰어난 교합으로 평가받는 동인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이다.

산업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허구와 병리를 파헤친 스테디셀러로 78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날개/이상

전통적 인습의 틀을 뛰어넘은 삶 자체가 실험적이었듯이

이상의 문학 역시 기존문학의 저항정신에서 비롯된다.

이상의 예술이 긍정적 평가를 얻는 까닭은

부정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예술세계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불후의 천재작가라 일컬어지는 이상의 작품이 담겨있다.



▶ 농무/신경림

1970년대 시단과 독서계에 『농무』만큼 큰 충격과 감동을 던진 시집은 없었다.

농민들의 삶과 애환을 리얼하게 묘사해내면서 민중문학의 힘찬 전진을 예고한 신경림의 시집이다.



▶ 당신들의 천국/이청준

나병환자들의 거주지 소록도를 배경으로

소록도 병원장으로 취임한 의사 조백헌과 나환자들과의 미묘한 관계,

정신적 방황과 애환을 실감 있게 묘사한 중견작가의 장편소설.



▶ 대학서열 깨기/김경근

교육개혁만큼 오랜 기간 토론되고 광범위한 대안들이 숱하게 제시되었지만,

그 논의와 대안들이 무력한 자괴로 결말지어진 것이 또 있을까.

왜곡과 파행으로 점철된 우리 교육 전반의 황폐상을 해소하는 핵심고리가

'대학입시'라는 문제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책은, 대학입시 문제라는 교육 만악/萬惡의 근원이

일등부터 꼴등까지 획일적으로 등위가 매겨져 있는 대학서열화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직시하고, 이를 혁파하는 실천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 더블린 사람들/제임스 조이스

정신적,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마비된 도시 더블린.

이 도시의 일상 생활의 양상은 모두가 불쾌하고 가엾고 품위 없는 것들뿐이다.

소년들은 꿈과 낭만을 잊은 채 사춘기를 맞아 파멸과 자조의 쓰라림을 맛보고,

가장들은 집안에서 폭군 노릇을 한다.

부패하고 타락한 도시의 중하류 계급의 일상생활과

더블린 사람들의 좌절과 도피, 삶과 죽음의 문제를 극명하게 파헤친다.



▶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인홀드 니버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개인적 도덕과 사회적 도덕이 양립하는 방향에서 해결을 모색한 명저.

니버는 인간이 개인으로는 양심적, 이성적, 도덕적 존재가 될 수 있으나

한 집단에 들어갔을 경우 그 집단은 사회집단이건 국가이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도덕적인 경향이 많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사회집단의 악을 견제하기 위해서

폭력이나 강제력을 사용할 경우엔

이에 대한 다른 폭력이나 강제력이 다시 나타나는 악순환만 계속될 뿐이기 때문에

종교적, 도덕적인 요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 돌아온 인디언/린리드 뱅크스

인디언 추장 리틀베어와 프랑스 병사들과의 싸움을 그린 아동소설



▶ 동물농장/조지 오웰

동물을 의인화시킴으로써 인간의 제국을 풍자한 책으로,

오늘날의 세계가 체험하고 있는 독재주의자의 맹목적인 권력 조작과

권력의 타락을 폭로하여 자유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양심적인 지식인의 고통 어린 진술이다.

우리는 자유에 대한 이상을 배반하고 인격을 무시한 채

인간을 동물 취급하는 권력의 만행을 체험하였고

지금 역시 침통한 심경으로 그것을 목격하고 있다.

오웰은 오늘날 우리들이 전율하며 항의하고 신음하며

감내하지 않을 수 없는 독재의 악몽을 이 작품에서 제시한다.



▶ 동양철학은 물질문명의 대안인가/김교빈 외

물질문명시대의 동양철학의 정체성을 논의한 책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 인간의 본질과 영혼의 문제, 전통문화와 자본주의의 문제 등

동양철학과 관계된 핵심 주제 14가지를 다루고 있다.

모든 존재들은 함께 공존함으로써 그 존재가치를 유지하므로

나를 비롯해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존중해야 하며,

배려, 인정, 양보, 덕, 인과응보 등 동양적 가치가

서구화된 사회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 딴지일보/김어준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의 행태를 원색적으로 풍자한 글을 비롯해

기업들의 비윤리적 기업행위,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소재로 풍자한 글들을 모아서 엮은 책.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와 생활, 정보 통신과 과학, 스포츠, 연예, 테마신문으로 나눠 꾸몄다.



▶ 루쉰전/왕스징

중국 근대사의 암흑기를 온몸으로 살다간 작가이자 사상가인 루쉰.

그의 삶과 사상을 소설 형식으로 구성한 일대기.

민중의 편에 서서 민중을 사랑하고 조국의 앞날을 걱정했던 루쉰의 열정적인 삶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 마가렛 미드 자서전/마가렛 미드

이 책의 저자 미드 여사는 인류학자이며 교육학과 육아에 있어서 권위자이다.

원시적인 미개 종족을 모델로 하여 인간의 성(性) 문제와 성관계,

가족관계와 사회제도 그리고 자녀 양육 형태와 개인 기질 문제,

더 나아가 인종과 종교, 정신위생과 노인 문제, 문화의 적응성 등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은 실로 놀랄만한 것이다.



▶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20세기 문명이 어디로 치닫고 있는가를

회화적으로 묘사하고 그것이 지닌 위험을 경고한 작품으로,

20세기에 쓰여진 미래소설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손꼽힌다.

기계 문명의 극한적인 발달과 인간 스스로가 과학의 성과 악에 노예로 전락하여

마침내 모든 인간 가치와 존엄성을 상실하는 지경에 도달하는 비극을 묘사했다.

희생이 뒤따르지 않는 진보는 결코 가능하지 않다는 작가 헉슬리의 주장은

그의 역사관과 문명관의 주요한 핵심을 이루면서

기계문명의 발달에 도취된 현대인들을 통렬히 공격하고 있다.



▶ 문제아/박기범

모두 10편의 단편이 실린 이 동화집의 소재는

소 떼의 방북, 결손가정 문제, 아빠의 손가락 무덤, 정리해고 같은 것들로,

하나같이 기성 어린이문학 작가들이 다루기 꺼려하고 피해 갔던 것들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사회적인 주제와 소재를 주로 다루면서도

어린이 눈높이에서 대상과 공감을 나눌 수 있도록

어눌한 듯 농치는 화법을 잘 구사하고 있으며,

어린이 발화자로 씌어진 일기체 형식의 작품들이 무척 진솔한 느낌을 주고 있다.



▶ 미술로 보는 20세기/이주헌

20세기에 만들어진 미술 작품을 통해

지난 100년 동안의 미술사를 정리한 책이다.

20세기 초 메트로폴리스의 가난한 노동자의 실상을 그린

조지 벨로스의 「낭떠러지 거주자들」,

도시인의 고립과 소외의 극한을 보여주는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는 사람들」 등의 작품 해석을 통해

미술의 특정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당대인들의 보편적인 정서와 반응을 생생히 드러내어 독자에게 보여준다.



▶ 봄비 내리는 날/김한수

도시 서민과 가난한 노동자의 생활을 그린 작품으로,

작가 자신의 성장기 체험이 녹아들어 감동과 밀도를 더하고 있다.

절대적 빈곤 속에 부서져 가는 삶들에게서

이 세상은 과연 무엇이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 분서/이지

『분서』는 지은이와 그의 친구들, 제자 그리고 논적들과의 편지글과 시문

그리고 역사 인물 평론이 담긴 글 모음집이다.

제목 그대로 '태워버려야 할 책'으로 잘 알려진 중국 역사상 대표적인 금서이다.

지금 전해지고 있는 『분서』6권은

그가 생전에 발행한 『이씨분서』를 편집 증보한 것으로,

그의 또 다른 저술인 『장서』와 더불어 시대를 앞서간 사상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존의 질서에 대한 거리낌없는 비판으로 인해 오랫동안 금서로 묶여 있었고

그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사상과 주장으로

오늘날까지도 화제를 낳고 있는 고전중의 고전이다.

유학에 대해서도 불교에 대해서도 노장사상에 대해서도

그가 일관되게 추구한 것은 '인간으로서의 자기의 길'이다.

이러한 자신, 즉 개인에 대한 발견은 동심으로 발전해 나갔고

이런 그의 자연스러운 욕망 긍정의 태도는 많은 연구자들로 하여금

근대인의 싹을 품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게 하였다.

여성은 식견이 짧아서 가르칠 수 없다는 당시의 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여자 제자를 과감히 받아들이는 등 남녀 평들을 몸소 실천하는 파격을 보인 그는

봉건시대의 견고하면서도 장구한 지배질서를 부순 유학의 반역자인 동시에

새로운 근대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로서 중국 사상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세계의 화두/이대훈

그간 국제적 논의의 장을 통해 속속 부각되어온 전지구적 차원의

21세기 주요 이슈를 10개 부문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다.

참여 연대 협동처장으로 각종 세계 회의에 민간단체 대표로 활동해온 저자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아래에서부터의 세계화'를 추동해 내고 있는 시민사회의 저력을 통해

21세기의 과제에 대한 희망적인 시사를 강조하고 있다.



▶ 순이삼촌/현기영

제주 4·3항쟁을 그린 최초의 소설이다.



▶ 아Q정전/루쉰

신해혁명기 무렵 중국 사회의 암흑적 현실과 싸워온 루쉰의 소설들은

민중의 부정적 측면, 봉건적 지배 계급의 비인간성,

보수적 지식인의 허위의식 등에 대한 공격적 풍자를 중심으로 비장하게 전개된다.

<광인일기>, <아Q정전>, <고향>등 10편 수록.



▶ 아버지와 아들/투르게네프

이 작품은 1840년대와 1860년대 두 세대 사람들의 문제

-농노제 폐지 방법상 대립되는-를 다루고 있다.

트루게네프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문제를 도덕적·윤리적 차원을 넘어

근본적으로 시각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정치적인 문제, 세계관까지로 확대해 다루고 있다.

사회적 전형의 참된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높이 평가받는 작품.



▶ 아직도 시간은 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저자가 26명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모음집,

현재 독일 사회가 안고 있는 노동, 경제, 외국인, 외교 , 인권, 유럽연합,

급진주의, 청소년, 문화와 예술, 언론, 환경, 동서독 화합, 연금 등의

문제에 대한 입장과 처방,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 하버마스가 슈뢰더와 사회민주당 동지들을 위해 쓴

'탈 민족주의 시대의 구도와 민주주의의 장래'와

그에 대한 슈뢰더의 답신 '세계화와 참여민주주의' 등이 실려있다.



▶ 아톰의 철학/사이토 지로

'우주소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사파이어 왕자' 등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만화작가이자

일본에서는 '만화의 신'으로 추앙 받는 데즈까 오사무.

그는 전쟁부정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부터

모든 종류의 차별과 억압적 지배를 거부하며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통해

전후 일본사회에 희망과 꿈을 주었다.

저자는 데즈카가 당대 일본 사회를 어떻게 작품 속에 투영해 냈으며,

그의 만화가 일본 사회에 끼친 문화적 파장이 어떠하였는지를 차분한 문장으로 보여주고 있다.



▶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나카지마 아츠시

일본 군국주의에 절망하는 지식인의 고뇌를

중국 고전 인물에 빗대어 그린 중단편 소설 모음집.

'절망의 심연으로부터 걸어 나와 사람들과의 관계 속으로,

다시 사회와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행동하는 인간상'을 보여준다.



▶ 열하일기/박지원

조선 후기의 대학자이자 사상가이며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이,

뛰어난 문장력과 박학다식한 식견으로 남긴 걸작.

조선 후기의 문학과 사상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실학에 관한 이야기와 생각들을,

그리고 중국 각지에서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와 생각들을 사실적이고,

또 비유적인 실례를 들어가며 서술하고 있다.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각종 제도에 관한

그의 독창적이고 자주적인 시각이 새로운 깨달음을 줄 것이다.



▶ 오만과 몽상/박완서

현과 남상. 친일이라는 반민족적인 행위에서 불구하고

가문의 번영을 누리고 있는 가문의 자손과

독립 운동의 결과로 대대로 뼈아픈 가난을 물려받아야 하는 몰락한 가문의 자손.

현은 자신이 가진 그 모든 부유함을 내버려두고

남상의 허름한 집 한구석에서 책읽기를 즐겼고,

남상은 공부를 하다가 자신의 귀티 나는 친구의 옆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였다.

현이 친일파의 증손자이고, 자신이 독립운동가의 증손자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

남상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현에게

그의 증조부가 친일파였다는 것을 밝히며

독립운동을 하다가 몰락해버린 자신은

그와 함께 어울릴 수 없다는 말로 모욕적인 절교를 선언한다.

의사가 된 남상의 모습을 위대한 소설로 써내리라는 꿈에 부풀어 있던 현은

남상의 갑작스런 배신에 절망하다가,

결국에는 남상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던 것을 빼앗기 위해

문학을 포기하고 의대에 들어간다.

이때부터 이들의 삶은 더욱 왜곡되고 상처투성이로 변모하게 된다.

청소년에서부터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서로에게 복수하기 위해 허비해버린

삶의 의미를 아프게 되짚어볼 수 있는 소설이다.

작가는 서로를 가장 사랑하던 두 사람이

서로의 꿈을 빼앗으며 비참하고 더러운 현실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가를

거부감이 들 정도로 악마적인 인간의 심리 속에서 세밀하게 묘사해내고 있다.



▶ 우리 환경 이야기(3권)/최열

1권 '먹을거리와 물 이야기', 2권 '공기와 쓰레기 이야기'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먹고 마시고 버리고 숨쉬는 일상이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를 알리면서

생활에서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실천방안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3권은 완결 편으로 '생태계와 에너지 이야기'이다.

좀더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현상에 대해 단순한 대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큰 흐름에서 생태계와 지구를 생각할 수 있는 작업을 시도했다.



▶ 우리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이배용 교수 외

원시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체 여성사를 날줄로 하고

그밖에 여성의 출생부터 교육, 혼인, 출산, 시집살이 가사노동,

삶의 애환과 사랑, 예술세계, 치장, 신앙 등, 여성의 평생 사를 씨줄로 하여

여성생활사를 서술하였다.

여성의 주체적 관점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은 봉건적 제약 속에서도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였고

새로운 사회변화에 부응하면서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우리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하였음을 보여준다.



▶ 저문 강에 삽을 씻고/정희성

'이곳에 살기 위하여' 시인만의 자리, 지식인의 위치에서 떠나

이 시대의 모든 고난받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자신의 삶을 확대해온

젊은 시인 정희성의 시집.

그의 언어는 한치의 빈틈도 없으며 날카로운 긴장과 진실로 가득 차 있다.



▶ 전태일 평전/조영래

인권 변호사가 조영래씨가 조명한 청년 노동운동가의 삶과 죽음.

1948년 대구에서 태어나 1970년 서울 평화시장 앞길에서

22살의 젊은 나이로 분신 자살한 전태일의 생애와 열정적 삶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70년대 지식인의 양심을 각성시킨 책.


▶ 제6의 멸종/리처드 리키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지구상의 생물은 매년 3만 종씩 자취를 감추고

인류는 사상 최악의 파국을 맞게 될 것이다.'

지구를 온통 죽음의 늪으로 몰아넣은 5대 멸종,

수많은 생물들이 사라졌고 무수한 생물들이 새로 생겨났다.

그러나 살아남은 우리 인간 역시 억세게 운 좋은 생물 중 가운데 하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바로 지금 인간의 탐욕스런 행동이

다시 한번 대절멸, 제6의 멸종을 부르고 있다.

애꿎은 생물들이 쓰러져 가는 절멸의 시대,

지구상에 다른 생물이 없다면

인류에게 붙여진 '만물의 영장'이라는 호칭은 얼마나 무의미한가.



▶ 쥐와 인간/프란체스코 산토얀니

인류에게 커다란 재앙의 그림자가 닥쳐올 징후가 느껴질 때

쥐들의 움직임을 잘 관찰해보자.

1.쥐에 관한 전설 등 문화권마다 다른 쥐의 의미와 상징체계.

2.인류의 역사에 최대 재앙으로 기록되는 중세의 페스트에서

현대의 전염병에 이르기까지 쥐로 인한 끔찍한 피해의 현장.

역사적 사료와 문학작품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는

쥐의 위력과 인간의 무력함

3.특히 최근의 대만의 지진에서 보여 주었던 지진의 징후에

가장 먼저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도 쥐이며

특히 1950년 미군의 엔게비섬의 원자폭탄 실험에서도

유일하게 홀로 살아 남은 것도 쥐다라는 사실 등.



▶ 지하생활자의 수기/도스토예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의 대작들에서 발전시킨 예술적 모티브의 근간을

모조리 내포하고 있는 작품.

작품의 주인공은 사회의 어디에도 적응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뿌리가 박탈된 "지하실의 남자"는 삶에 대한 은폐된 불안과

은밀한 증오에 시달리며 철저히 고립된 곳에 도피처를 마련한다.

앙드레 지드는 이 작품을 가리켜

"도스토예프스키의 전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라고 말했다.



▶ 파리대왕/윌리엄 골딩

인간의 본성과 그 사회에의 반영이라는

현대사회의 심층 문제를 다룬 충격적인 문제작.

미래 전쟁에서의 원자탄 세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피신해가던

비행기의 추락사고로 어느 무인도에 갇히게 된 소년들의 갖가지 행위를 통하여

인간 내면의 탐욕과 야만성을 풍자적으로 파헤치며

오늘의 문명사회가 지니고 있는 결함을

인간성의 결함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찾으려는 작품으로

인간 조건의 밑바탕에 흐르는 악의 신비를 상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 하늘이여 땅이여/김진명

중앙청 철거로 드러난 지하의 석주를 통해 일본의 간교한 음모가 드러나고,

한편 지구상의 단 한 사람 교황에게만 전해지는 파티마 제 3예언이

한국의 한 신비한 사내에 의해 밝혀지는데.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사건을 추리적 기법으로 파헤친 장편소설.



▶ 한국을 움직인 현대사 61장면/지명관

해방 이후 지금까지 50년 간의 한국 현대사에 획을 그었던

굵직한 정치, 사회적 사건을 중심으로

그 내용과 배경, 시대적 의의를 날카롭게 파헤친 역사 교양서.

8.15 해방, 625 전쟁, 4,19 혁명, 5.16 군사쿠데타, 한일 협정, 전태일 분신,

5.18과 6월 시민항쟁, 문민 정부의 탄생 등

남북 분단과 독재 정권의 질곡을 뚫고 살아 온 우리 국민들의 모습이

간결하게 요약된 글과 함께

카메라로 잡은 그 날의 현장 사진들 속에서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독자로 하여금 해방 후 역사적인 사건들이 오늘날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냉정히 검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 한국인을 말한다/마이클 브린

우리 자신도 모르는 한국의 이면에 대한 깊은 통찰이 빛나는

외신 기자의 15년 한국생활 보고서.

한국인은 누구인가, 그들은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남북한을 넘나드는 15년 한국 생활의 폭넓은 체험과 다양한 교우관계,

여기에 그 자신의 진지한 탐구를 통한 접근으로 풀어낸 <한국, 한국인 진단서>.

처음엔 우리 자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 다음엔 자괴감 때문에,

마지막엔 한국인에 대한 희망 때문에 한 순간도 눈을 땔 수 없는,

우리 자신도 모를 한국의 이면에 대한 저자의 깊은 통찰이 빛나는 책이다.



▶ 현대과학의 두 얼굴/이갑진 외

현대과학이 열어갈 눈부신 미래의 모습과 부정적 측면을 다룬 책.



▶ 황금 화살/이성수

미국의 오만한 패권주의를 고발하고,

그들에게 세계 일류국가다운 도덕성을 요구하는 이 책은

단순한 반미 소설이 아니다.

97년 말을 정점으로 한국 등 동아시아 각국에 취해졌던 IMF 금융 제재가

미국의 비호를 받는 국제금융계의 검은손에 의해 자행되었으며,

그들의 야만적인 패권주의는 현재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각종의 자료를 통해 증언하고 있다.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존심을 일깨우는 소설이다.

서울대 전기공학 박사인 저자는,

1998년 여름의 사상 유례 없는 중국 양쯔강 유역 대홍수가

미국의 인공적 기상 조직에 의한 이면이라는 가설을 과학적 근거를 동원하여 제시하고

금년 말에는 Y2K를 이용한 2차 공습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을 급습하여

1차 공습인 경제 제재 못지 않은 고통을 안겨 줄 것이라고 예고한다.